미국에게도 할 말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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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5.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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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호 커버 스토리를 읽고 참담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미국의 4대 수출 시장이면서도 분단과 안보 의존이라는 상황 아래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으니 말이다.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SOFA) 때문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억울함을 삭여야 했던가. 비자를 받기 위해 미국 대사관 앞에서 꼬박 날을 새야 하는 현실, 날로 증가하는 미군 범죄 문제, 지속적인 통상 압력 등…. 이제 미국은 냉혹한 경제 세계의 경쟁자로 인식해야 한다. 언제까지 우리 울타리를 미국에게 맡길 것인가. 우리 영토는 우리가 지킨다는 각오로 자주국방의 의지를 새롭게 해야 한다.

현기환 (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빈부의 벽 만드는 청바지

청바지는 특집 기사에 실린 것처럼[제311호] 성별·연령·직업의 경계를 허무는 ‘대중의 기호’로 정착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청바지는 남대문 시장에서 만원도 안되는 값에 팔리는 것에서부터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10만원 가까운 고급 외국 브랜드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요즘 청소년층에서는 입고 있는 청바지의 브랜드에 따라 계층 아닌 계층이 새로이 형성되고 있다. 청바지의 값을 조사한 표에서는 ‘황금 시장이 6만~7만원대’라고 했는데, 이 항목에 묶인 브랜드의 청바지는 실제로 8만~9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이용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

치욕의 역사에 지식인 허무주의도 한몫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치욕의 역사 ‘의식’이 아니라 바로 치욕의 역사다. 김진석 교수는 교수들의 서명으로 대표되는 지식인의 비판적 역사 의식에 대해 그 무력함과 사회적 역기능을 지적했다[제311호]. 하지만 오늘날 우리 치욕의 역사는 잘못된 현실에 대해 말해야 할 때 침묵으로써 묵시적 동의를 표하고 등을 돌려버린 지식인의 나약함과 허무주의에서 온 산물이다. 그리고 그 치욕은 비판적 역사 의식 내부에서 자생한 것이 아니라 정당한 역사적 요구가 외부의 힘에 의해 좌절된 결과에서 비롯한 것이다. 우리가 비판적 역사 의식을 갖지 않을 때 역사를 왜곡했던 외부의 힘은 언제든 또다시 역사에 개입할 것이다.

김민욱 (서울시 중랑구 묵2동)

정부가 지역 감정 악화시킨다

부산·경남 지방 그린벨트 지역에 대한 특혜[제311호]는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매우 유감스런 일로서, 정부의 개혁 의지를 의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김영삼 정부는 출범할 때부터 지역 감정을 큰 문제 중 하나로 인식하면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그러나 PK 인사들의 요직 독점과 그린벨트 특혜로, 오히려 정부·여당이 지역 감정을 덧내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 모든 지역이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한다.

임익성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부라더상사는 ‘별장’과 관계 없어

‘그린벨트에 별장 짓고 사는 사람들’[제311호]에서, 별장 소유자 중 한 사람인 김 아무개씨의 직업에 ‘무(부라더스상사 사장의 처)’라고 되어 있어, 마치 우리 회사(부라더상사주식회사)가 관련된 것처럼 오해를 사게 됐다. 우리 회사는 61년 창립된 이래 ‘부라더 미싱’의 제조·판매를 통해 신용과 양심으로 사랑을 받아온 기업이다. 기사에 언급된 부라더스상사는 우리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임을 밝힌다.

김영철 (부라더상사주식회사 관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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