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저명 미술계 인사로서 이의원의 열혈 지지자라고 자처하는 ㄱ교수가 풍수를 따져 집기 배치를 조언한 것. 둘러보면 책상뿐만이 아니다. 16대까지만 해도 수북이 쌓인 국감 자료와 여성단체 등에서 보내온 각종 기증물로 발 디딜 틈이 없다시피 했던 이의원 방은 17대 들어 ‘심플’ 그 자체로 거듭났다. 공간이 단정해야 복이 들어온다는 풍수 인테리어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가을 이의원은 눈물을 머금고 의원회관 225호실을 떠났다. 이른바 ‘머리끄댕이 수난 사건’ 이후 민주당 전국구 의원 직을 내던지고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던 것이다. 그랬던 그녀가 3선 중진으로 생환한 데 이어 의원회관 6층에 전망 좋은 방까지 새로 얻은 것을 보면 인생지사가 과연 새옹지마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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