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영어 교육, 아직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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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6.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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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11월에 교육부는 97학년도를 시작으로 국민학교 3학년 어린이부터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영어 조기 교육 방침을 발표했다. 국가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영어를 빨리 배울 수 있도록 국민학교 교육 과정에 영어를 넣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교육법에 규정된 대로 국민학교는 국민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초등 보통 교육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즉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 위한 기초 교육이 목표인 것이다. 따라서 모든 국민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것은 영어를 쓰는 나라의 교육 목표이지 우리의 목표가 될 수 없다. 또 영어 교육의 방향도 모호해 이대로 추진한다면 주먹구구식이 될 수밖에 없다. 유능한 교원과 적합한 교재, 배운 영어를 응용할 상황, 상급 학교 과정과의 지속적 연계 같은 학습 여건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 영어 교육 전문가들도 지금의 여건에서는 조기 실시에 반대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도 조기 교육이 강행되는 것은 여기에 커다란 이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영어를 10년 배워도 외국인과 회화 한마디 못하는’ 책임이 마치 국민학교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지 않은 데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우리 영어 교육의 문제는 학습 방법(질)이 문제이지 학습 기간(양)의 문제는 아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제대로 한다면 국민학교에서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국민학교 영어 조기 교육은 상급 학교의 학습 여건부터 제대로 고치고 나서 거론해야 한다. 백년을 내다보아야 할 교육을 실적 한 건 올리는 식으로 추진해서는 안된다.

한효석 (경기도 부천고등학교 교사)

과거 청산 작업에 군도 합심해야

<시사저널>이 지적한 대로[제321호] 군의 사기가 떨어진 이유는 아마도 현 정국 상황과 관련이 있음직하다. 군 장성 출신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들이 지금 구속되어 그 여파가 군의 사기에도 많이 작용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군 개혁을 놓고 군 당국이 정부와 불필요한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면 그야말로 군심을 표류하게 하는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군도 나라의 장래를 생각해야 할 국민이라는 것을 유념하여, 나라를 위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한번 더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과거 청산 작업을 벌이는 정부와 갈등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에 합심한다면 민심과 군심은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유진 (경남 양산군 양산읍 중부동)

남아 선호 사상이 낳은 성비 불균형

남아 선호 사상으로 인한 여아 임신 중절이 성행해 남녀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각종 통계를 통해 성비 불균형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대한의학협회 등은 불법 태아 성감별 행위를 강력히 감시하고 지도하도록 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좀더 근본적인 데 눈을 돌려야 한다. 남아 선호 사상은 우리 사회가 남성을 여성보다 우월히 여기고 대접하는 데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사회 관행에 따른 여러 가지 남녀 차별 제도를 보완하고, 여성의 취업 기회를 늘리며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해 주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태아 성감별은 무리한 낙태를 빚어 산모의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성별 검사를 요구하는 산모들도 의식 전환을 해야 하며, 남녀 차별이라는 좋지 못한 사회 관행과 전통을 혁신할 제도와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이다.

차형수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젖소 기사에 젖소 한마리 찾을 수 없어

‘정부 갈팡질팡 우유 불신 조장’[제319호]을 읽고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젖소에서 생산되는 우유에 관련한 기사가 3쪽에 걸쳐 실리고 사진이 8장이나 들어갔는데도 젖소는커녕 한우 한 마리 찾아볼 수 없었다. 기사의 지적처럼 젖소의 건강이 신선한 우유를 만드는 데 절대 중요한 기준임이 명백한데도 말이다. 젖을 짜내고 구워 먹기에만 바쁠 뿐, 동물을 경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우유 파동을 명쾌히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보여주기 식으로 카메라 앞에서 우유를 마시는 장관들의 작위적인 사진보다는 문제 당사자인 젖소들 사진을 싣는 편이 훨씬 나았다고 본다.

제이슨 리 (미국 California San J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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