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프고 부끄러운 고국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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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5.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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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매일매일 한국 뉴스에 접할 때마다 서글프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전직 대통령 뇌물 사건은 한국 정계와 경제계의 고질적인 정경 유착과 그 해악을 보여준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노 전대통령을 나무라는 사람들은 스스로 양심에 비추어 순백색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국민들 앞에 부끄러운 정치인들은 피눈물 나는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또 김대통령의 대선 자금 문제도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 국민은 다 알고 있다. 비록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 때의 닉슨 대통령처럼 물러나지는 않는다 해도, 김대통령은 노씨를 감옥에 보내고 자신은 ‘마음의 감옥’에 갇히기보다 진실을 솔직하게 밝히고 국민에게 용서를 비는 것이 옳지 않은가.

권희석 (영국 뉴캐슬 대학 정치학부)

모든 정쟁 올해 안에 끝났으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다가오는데, 언론에서는 온통 검은돈 이야기뿐이다. 정치인들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랑곳없는 듯하다. 대통령은 2년 전에 ‘문민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나하나 처리하고,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길을 택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민 처지에서 보면 좀더 경제가 활성화하고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정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지만, 정치·경제·사회 어느 하나 수치스러운 상처투성이가 아닌 것이 없다. 역사는 절대 거짓으로 숨길 수 없다. 국민들은 이 나라 각 분야의 책임자들이 철저한 역사 의식을 갖고 자기 책임을 다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쟁의 대상이 되는 모든 사안들이 국회내에서 토론을 거쳐 올해 안에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장효식 (전남 순천시 조곡동)

비인도적인 사형 제도, 하루빨리 폐지되길

한국에서 지난 11월2일 사형수 19명이 교수형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벌 제도가 중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형 제도는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생존권을 부정하는 것이다. 게다가 사형 제도가 범죄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 범죄의 희생자에게도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만일 혐의가 잘못 적용되었을 경우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한국에서 사형 제도가 빨리 폐지돼 또 다른 야만적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휴버트 샐비 2세 (미국 LA West Hollywood)

(전세계의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회원 20여명이 위와 비슷한 내용을 담은 편지와 팩시밀리를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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