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새
  • 차형석 기자 (papapipi@sisapress.com)
  • 승인 2004.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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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04년 6월 개새도 세상을 뜨는구나
개새는 ‘개+새’다. 머리는 개인데 몸은 새(사진)다. 간혹 머리가 새인데 몸은 개인 경우도 있다. 물론 합성 사진이다.

개새의 유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Dog-Bird설’. 외국 사이트에서 먼저 개새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한국 사이트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견해는 ‘변형 욕설 진화설’이다. 짐작하다시피 개새는 전통의 욕인 ‘개새×’와 매우 유사하다. 실제 ‘개새’를 욕으로 사용하는 용례는 무수히 발견된다.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대표는 ‘개새의 아버지는 한국 인터넷 정책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게시판에서 욕설을 차단하기 위해 ‘개새×’를 금지 단어로 해놓았더니, 네티즌들이 이를 변형해 ‘개새이’ ‘개새리’ 등 무수한 변형 욕설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욕에서 출발해 전혀 새로운 유행을 만든 셈이다. 하긴 ‘KIN’(‘무시’를 뜻하는 네티즌 은어)이 ‘킨 사이다’에서 유래한 것은 아니니까.

김선일씨 살해 사건 이후 민심이 흉흉하다. 전국적으로 반전 촛불시위가 한창이다. 1980년대 한 시인은 질식할 것 같은 폭압 상황을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라고 노래했다. 조금 오버하면, 2004년 한국은 ‘개새도 세상을 뜨는’ 세상이다. 몸은 새처럼 자유로운데, 얼굴은 개 형상이다. 미국의 충견 같은.

최고급 세단 마이바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대당 가격이 6억원에서 7억2천만원에 이르는 이 초호화 자동차가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서 화제였는데, 6월18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마이바흐와 아반떼 승용차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경미하지만 수리비가 얼마 나올지 모를) 접촉 사고를 내면서 검색 순위가 치솟았다. 그나저나 신형차에는 새집증후군처럼 새차증후군이 있다는데 마이바흐에는 새차증후군이 있을까?

디스문화는 연예인들이 랩이나 인터뷰를 통해 헐뜯거나 씹어대는 것을 말한다. ‘디스’는 무례·경멸을 뜻하는 영어 ‘Disrespect’의 줄임말이란다. 이하늘씨가 베이비복스를 비난했던 것을 이르는 모양인데, 출처는 스포츠 신문이다. 애기야 가자의 출처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 자상한 남자(박신양)가 위기에 처한 여자(김정은)에게 하는 ‘초절정 닭살 대사’이다.

7월부터 지하철 요금이 오르고, 주5일제가 일부 시행된다. 시간 여유가 생긴 키덜트족에게는 비스크 인형이 인기다. 도자기처럼 구워서 파는 비싼 인형이다.

6월 넷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김선일
2.마이바흐
3.디스문화
4.지하철 요금
5.반전 촛불시위
6.애기야 가자
7.주5일제
8.개새
9.새차증후군
10.비스크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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