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나라당이 이의원을 고소하기로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자 민주당은 한 발 뺐다. 첫 발설자인 이의원도 "추가 문건을 본 적도 없고 가지고 있지도 않다"라면서, 회의 때 한 당직자로부터 추가 문건에 관한 얘기를 들은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전말을 종합하면 이렇다. 한나라당 '대권 문건'을 처음 보도한 <내일신문>은 한나라당이 전략계획서'라는 별도 문건을 추가 보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얘기가 와전되면서 민주당에 의해 '대권 추가 문건'으로 부풀려진 것으로 보인다. 이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은 <내일신문>측이 대권 추가 문건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이를 건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언론인으로 필명을 날리던 이의원은 "나도 기자 출신이지만 기자와 얘기하기가 조심스럽다" 라면서, 자신의 뜻과 다르게 보도되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집권 여당이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안하고 정치 공세를 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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