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의원/대권 문건 폭로 후 '얼굴 없는 말'로 곤욕
  • 김종민 기자 ()
  • 승인 2001.12.28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의 대권 관련 추가 문건은 과연 있는가? 진원지는 민주당 이낙연 의원. 이의원은 지난 12월14일 공작정치근절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에서 처음으로 '우호·적대 언론인 명단'을 언급했다. 그후 민주당 주변에서는 추가 문건이 2건 더 있다, 이를 공개하면 언론인이 불행해질 것이기 때문에 선뜻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얼굴 없는 말'들이 떠돌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의원을 고소하기로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자 민주당은 한 발 뺐다. 첫 발설자인 이의원도 "추가 문건을 본 적도 없고 가지고 있지도 않다"라면서, 회의 때 한 당직자로부터 추가 문건에 관한 얘기를 들은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전말을 종합하면 이렇다. 한나라당 '대권 문건'을 처음 보도한 <내일신문>은 한나라당이 전략계획서'라는 별도 문건을 추가 보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얘기가 와전되면서 민주당에 의해 '대권 추가 문건'으로 부풀려진 것으로 보인다. 이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은 <내일신문>측이 대권 추가 문건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이를 건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언론인으로 필명을 날리던 이의원은 "나도 기자 출신이지만 기자와 얘기하기가 조심스럽다" 라면서, 자신의 뜻과 다르게 보도되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집권 여당이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안하고 정치 공세를 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