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잇단 소신 발언
  • 김종민 기자 (jm@e-sisa.co.kr)
  • 승인 2001.03.15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 아픈 곳 찌르기 잇단 소신 발언

사진설명 ⓒ시사저널 양한모 그림

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의 소신 발언이 연일 이회창 총재의 아픈 곳을 찌르고 있다. 박부총재는 지난 3월2일 민주당·자민련·민국당 3당 정책 연합을 비판할 일이 못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진작 두 당을 끌어들여 정책 연대를 했어야 한다며 이총재의 정치력 빈곤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언론사 세무 조사에 대해서도 "조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명분이 없고, 그것이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 옳다"라고 당의 입장과 엇나가는 주장을 폈다. 세무 조사 반대가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한나라당의 무리수를 아프게 건드리는 발언이다.

개헌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박부총재는 이총재의 개헌불가론에 반대해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 개헌을 주장해 왔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여권이 부통령 후보로 박부총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는 비난이 나돌았다. 그러자 박부총재는 최근 "그게 걱정이 되면 정·부통령제는 놔두고 레임 덕 방지를 위해 4년 중임제만이라도 도입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받아쳤다.

얼마 전에는 박부총재가 <대구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 없다. 이총재가 한나라당의 유일한 후보 아니냐"라고 발언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총재측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박부총재측은 발언 내용이 잘못 전달되었다며 "이총재가 친정 체제를 구축해 결과가 뻔한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총재에게는 박부총재가 늘 '주머니 속의 송곳' 같은 존재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