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한 남아공 '진실과 화해' 위원 파즐 란데라
  • 고재열 기자 (scoop@e-sisa.co.kr)
  • 승인 2001.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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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을 딛고 출범한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정부의 과거사 정책은 철저하게 '선 진상규명, 후 용서·화해'였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진상위원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진실과화해위원회 파즐 란데라 위원은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아야 한다"라고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해법을 요약했다.




5박6일 한국을 방문하며 여러 유족단체를 만난 란데라 위원은 제주 4·3사건, 5·18 광주민중항쟁, 의문사 문제 등을 따로따로 풀고 있는 한국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유족들의 인내력을 바탕으로 과거사 문제를 푸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통합위원회와 통합법을 통해서 과거사 문제를 일괄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진실과화해위원회의 경우 '유죄 추정의 원칙'을 기반으로 해서 피해자의 증언을 충분히 듣고 이를 가해자가 반박하는 방식을 썼다면서, 정부가 진상위원회에 적절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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