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 박사
  • 이문환 기자 (lazyfair@e-sisa.co.kr)
  • 승인 2001.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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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망 받는 석학의 실망스런 충고




'저임금 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종속 국가로 남을 것인가, 경쟁력을 갖춘 선도 국가로 발돋움할 것인가.' 〈제3의 물결〉 저자로 잘 알려진 앨빈 토플러 박사가 한국 사회에 던진 화두다. 지난 6월7일 한국의 정보화 미래 전략과 비전을 담은 연구보고서 '위기를 넘어서:21세기 한국의 비전'을 발표하면서 그는 '신경제 위기론'은 오류이며 신경제 전환 여부가 한국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 경제를 위해 토플러가 내놓은 해법은 '영양가'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가 집중 발전시키라고 '강력히 권고한' IT(정보 기술)와 BT(바이오 기술) 분야는 이미 정부가 21세기 주력 산업으로 선정해 집중 투자하는 분야. 수출 품목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 역시 반도체 같은 특정 제품에 수출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한국이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끊임없이 지적받아온 '숙제' 중 하나다.


그래서 이번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확인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을 뿐 그 이상 파장을 일으키는 데에는 실패했다. 어쩌면 이제 한국 사회에는 올해 73세인 토플러의 말보다 매킨지·S&P 같은 다국적 컨설팅 사나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말 한마디가 더 잘 먹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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