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키워드] 레인 시드
  • 문정우 기자 (mjw21@e-sisa.co.kr)
  • 승인 2001.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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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가 타들어 간다. 90년 만에 찾아온 혹독한 봄 가뭄이다. 한바탕 비를 뿌릴 듯이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었다가도 비 한 방울 떨구지 않고 언제 그랬느냐 싶게 맑게 개곤 한다. 올해 혼이 난 기상청은 인간의 힘으로 비를 내릴 수 있는 인공 강우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지난 6월7일, 올해 안에 인공 강우에 대한 기본 계획을 수립해 2007년에 실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공 강우란, 구름층은 형성되어 있으나 대기중에 응결핵·빙정핵이 적어 비구름으로 진화하지 못할 때 비행기나 로켓, 혹은 대포로 구름층에 비씨(rain seed, cloud seed)를 뿌려 강제로 비가 내리게 하는 것을 말한다. 비씨는 요오드화은(Ag)·소금·드라이아이스로 이루어진다.

현재 인공 강우 기술을 실용화한 나라는 미국·러시아 ·중국 등 10여 개인데 그 중에서도 러시아가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처럼 심한 봄 가뭄을 겪고 있는 중국은 이미 일부 지역에 비씨를 뿌려 해갈했다고 전한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기상연구소가 수 차례 실험에 성공해 실용화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계속 미루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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