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 이숙이 기자 (sookyi@e-sisa.co.kr)
  • 승인 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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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 쓰고 인상 쓰는 괴로운 속사정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종걸 의원은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당이 대선 체제로 돌입하는 중요한 시점에 당 돌아가는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요직에 발탁되었지만, 이를 흔쾌히 받아들일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민권 변호사 출신인 이의원은 당내 개혁 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새벽 21'과 '바른정치모임' 회원이고, 이 두 모임은 그동안 동교동 구파를 쇄신 대상으로 지목해 왔다. 그런데 그가 이제 동교동 구파의 대리인 격인 한광옥 대표를 곁에서 모셔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난감함 때문에 이의원은 당 지도부의 제의를 받고 완곡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두 번이나 그를 찾아 설득한 한대표는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는 그의 얘기를 승낙으로 받아들이고 서둘러 외부에 발표했다.


얼떨결에 한대표와 한묶음이 된 이의원은 9월13일 밤에는 바른정치모임 의원들이 단체로 정동영 위원 빙부 상가에 가는 길에 동행해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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