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성근 의원
  • 김종민 기자 (jm@e-sisa.co.kr)
  • 승인 200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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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비리 의혹 2탄 기대하라"/"구체적 사실 밝힐 것"
전혀 의외의 인물이 총대를 멨다. 한나라당 유성근 의원(사진에서 앉은 이)은 지난 10월19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경찰의 정보 보고 문건을 폭로하고 이용호 게이트의 몸통이 김홍일 의원 아니냐며 실명을 거론해 파문을 일으켰다.


유의원은 지난 9월26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도 '정학모씨와 여권 핵심 실세인 두 K씨가 이용호 게이트의 배후'라며 이른바 몸통의 실체를 처음 거론한 바 있다.




유의원은 정보통도, 공격수 출신도 아니다. 그런 그가 오래 전부터 이용호 게이트와 김홍일 의원 관련설에 관심을 갖고 제주경찰청 정보 보고 문건을 폭로하기까지 한 데는 개인적 사연이 있다.


유의원은 김홍일 의원이 정학모·여운환 씨와 제주도에서 만난 지난 8월4일 우연히 현장을 목격했다. 처가가 있는 제주도에 자주 가는 그는 한 식당에 들렀다가 김의원 일행과 마주친 것이다. 유의원은 자신이 김홍일 관련설을 확신하고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수집한 정보와 당 차원의 정보를 종합해서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지만, 그 날의 우연한 만남도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유의원이 문제의 제주경찰청 보고 문건을 입수한 것은 문건 작성일인 9월29일 직후이다. 유의원은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나 그가 8월4일 현장에 있었고 처가가 있는 제주도에 자주 들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차원에서 입수했을 가능성이 크다. 유의원은 문건을 주문 제작했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수준 낮은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유의원은 현재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하게 되는 벌금 2백50만을 선고받은 상태. 이런 부담을 의식한 듯 그는 국회 대정부 질의가 있던 10월19일 새벽 기도회에 참석했다. 유의원은 "불이익이 올 수도 있지만 이 정권의 성역이었던 '김홍일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라고 밝혔다.


그는 머지 않아 김홍일-정학모-여운환-이용호로 연결되는 사슬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후속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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