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그룹 회장
  • 이문환 기자 (lazyfair@e-sisa.co.kr)
  • 승인 2001.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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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밟고 세계로 도약"


'중국을 밟고 세계로 도약한다.' SK그룹 손길승 회장이 자신의 세계 경영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 10월25일 서울대 경영대학원이 개최한 '한국 기업사 심포지엄: SK 경영과 한국 경영'에서 연사로 나선 손회장은 2030년까지 세계 주요 지역에 철저히 현지화한 자회사를 세운 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상의 핵심은 2010년까지 완성하겠다는 '중국 속의 SK'. SK는 이미 그룹의 주력 사업인 에너지·화학·정보기술(IT)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판 자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 중국을 잡지 못하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것이 요즘 재계 분위기. 하지만 손회장의 중국 사랑은 다른 기업 총수들에 견주어 유난한 구석이 있다. 6개월 전 푸젠성 푸저우 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은 그는 올해 들어서만 중국을 네 차례 방문했고, 오는 11월19일에도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 7월 제주도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서머 포럼'에서 "정부의 규제로 기업이 부담을 안게 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던 손회장. 그가 '다른 곳'으로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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