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코 일본 황태자비
  • 박성준 기자 (snype00@e-sisa.co.kr)
  • 승인 2001.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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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손 출산 큰 기쁨 아들 없는 아쉬움


천황은 "무사히 출산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황후는 눈물을 비치며 "두 분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동궁비는 건강한가"라고 물었다. 지난 12월1일 일본 아키히토 천황과 미치코 황후가 며느리의 출산 소식을 접한 뒤 던진 첫 마디이다.


이 날 오후 2시43분께, 마사코(雅子) 황태자비는 일본 궁내청병원 분만실에서 몸무게 3.1kg짜리 딸을 낳았다. 일본 외교관의 딸인 그녀가 황태자 나루히토(德仁)와 결혼식을 올린 지 8년 만의 경사였다.


마사코 황태자비의 황손 출산 소식에 일본 열도는 곧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미 5만명 남짓한 일본 국민이 궁내청과 동궁전 등을 찾아 황손의 건강을 빌었다. 황손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재계는 이번 황손 출산이 침체한 일본 경제에 활력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황손 출산 소식이 마냥 기쁜 것만은 아니다. 현 황태자의 남동생인 아카시노 이후 천황가에 남아 출산 소식이 끊긴 데다가, 이번에 또 여아가 출생하자, 일본에서는 여성도 천황이 될 수 있게끔 황실 관련법을 손질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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