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길 전국철도노조 위원장
  • 고제규 기자 (unjusa@e-sisa.co.kr)
  • 승인 2001.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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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 유출 막으려 파업의 기적 울렸다"


전국철도노조 김재길 위원장(36)이 파업의 기적을 울렸다. 정부는 지난 12월1일 차관회의에서 '철도산업 발전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과 '한국철도시설공단법안'을 통과시켰다. 4일 국무회의에서는 이들 법안을 심의 의결해 국회에 넘겼다. 국회에서 통과한 뒤 대통령이 재가하면 2003년 7월까지 한국철도주식회사가 설립되고, 철도는 완전 민영화 궤도에 진입한다.


'민영화' 종착역을 향한 정부의 고속 질주에 김재길 위원장은 급제동을 걸었다. 학생운동권 출신(고려대 85학번)으로 노동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철도노조 사상 첫 직선 위원장이다. 그가 선거에서 내걸었던 제1 공약이 바로 '민영화 저지'였다. 지난 5월 당선과 함께 김위원장은 정부의 '민영화 기습'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민영화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20만명의 서명을 받아냈고, 시민·사회 단체와도 연대의 끈을 강화했다. 김위원장은 "민영화는 해외 매각을 의미한다. 경의선이 복원되어 시베리아횡단열차와도 연결되면 고수익이 보장되는데, 그 수익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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