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평론가 유시민씨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2.08.13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우 정권 탄생 온몸으로 막겠다”



칼럼니스트는, 스포츠에 비유하면 해설자다. 경기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당연히 금기다. 그런 금기를 스스로 내던진 이가 있다. 시사 평론가 유시민씨다. 유씨는 8월2일 고정 난이 있던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에 ‘시사카페를 닫으며’라는 제목으로 마지막 ‘칼럼’을 썼다. 대선 때까지 시한부 절필을 선언한 것.



‘반칙이 횡행하고 선수가 발길에 채이며 모욕당하는데도 심판이 그것을 묵과하거나 오히려 반칙한 쪽을 편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이다. 그래서 게임의 룰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직접 나서서 싸워야겠다는 것. 그에 따르면, 선수는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이며 심판은 이른바 유력 언론들이다. 그는 또한 ‘극우의 권력 장악을 저지하는 데 참여하는 것이 공화국 시민으로서의 정치적 의무’라고도 했다.



그는 8월5일 아침 공화국 시민으로서 첫 행동에 돌입했다. 정동영 의원의 홈페이지에 ‘정동영 의원님, 지금 어디서 무얼 하십니까’라는 글을 올린 것. ‘경선 지킴이’ 정의원의 긴 침묵에 대한 질타다. 이 글은 물론 ‘칼럼’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천생 글쟁이여서, 싸움의 무기도 역시 글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