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망한다, 깨끗한 나라를”
  • 나권일 기자 (nafree@sisapress.com)
  • 승인 2002.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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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건 전 서울시장, 반부패국민연대 회장 맡아…‘잠룡’의 행보에 관심
고건 전 서울시장(64·사진)이 활동을 재개했다. 고씨는 지난 8월29일 시민단체 연대 기구인 ‘반부패국민연대’ 2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서울시장 임기를 마치고 칩거한 지 두 달 만이다.




고씨는 반부패 활동과 인연이 깊다. 그가 재임 중에 마련한 서울시의 부패 방지 시스템은 전국의 자치단체가 벤치마킹했고, 유엔까지 관심을 보였다. 1999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제9차 국제투명성기구(TI) 회의에 참석해 서울시가 거둔 부패 척결 성과에 대해 연설하기도 했다. 퇴임 무렵에도 “부정·부패 추방과 지역 감정 해소를 위한 사회 봉사 활동에 관심이 있다”라고 말해왔다.



고씨는 내년에 ‘반부패 전도사’ 이미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003년 5월 서울에서 ‘국제 반부패 대회’를 열기 때문이다. 행사 기간에 국제투명성기구 제11차 연차총회와 세계 법무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포럼’도 함께 열린다. 그로서는 새 정부 출범 뒤 치르는 세계적 규모의 반부패 대회 주관단체 회장으로서 자신의 ‘클린’ 이미지를 극대화할 기회이다.



세간에서 그는 잠룡(潛龍)으로 꼽힌다. 정치권이 어려울 때마다국무총리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반부패국민연대는 현재 임원의 정치 불개입은 물론 정치권 진출도 금하고 있지만, 정치권의 시계가 불투명할수록 그의 주가는 계속 올라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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