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뉴스>
  • 안철흥 기자 ()
  • 승인 2003.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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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국내 성 매매 시장의 경제 규모가 24조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01년 국내총생산이 5백45조원이니, GDP의 4.4%를 매매춘이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같은 해 농림어업 총생산액 24조원과 같고, 건설업 총생산액 44조원의 절반을 넘는 액수다. 의미나 가치를 거세한 채 숫자로만 보자면, 장삼이사들이 밤새워 이루어낸 GDP ‘기여분’이 농어촌에 사는 인구 4백만명이 1년 동안 일해 달성한 총생산 규모와 맞먹는다는 뜻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이에 덧붙여 매춘 여성이 전국 33만여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20세 이상 여성 50명 중 1명(1.9%)은 몸을 팔고 있다는 것. 20~30대 여성으로만 한정하면 25명 가운데 1명(4.1%)꼴이며, 같은 연령대 취업 인구만 가지고 보면 열두세 명 가운데 한 명(8%)꼴이다. 또한 남자들은 하루 평균 35만8천명이 성을 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전국의 사창가와 유흥주점, 티켓다방, 안마시술소 등 성 매매 가능 업소 5천4백3곳을 조사한 결과다. ‘보도방’ 등 윤락 알선 조직까지 포함하면 매춘 여성 숫자만 50만명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한 직접 성 매매는 추산하기조차 어렵다. 가히 매춘 공화국의 현주소라 할 만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5개 단체는 2월7일 ‘성 매매 방지법을 조속히 제정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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