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도 경품이 좋아야 ‘만원’
  • 고재열 기자 ()
  • 승인 2003.02.18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품 시대다. ‘자전거일보’들의 물량 공세가 식지 않은 가운데 여성지와 패션지들도 기상천외한 경품으로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립스틱·향수·스킨·로션·모자·장갑·요리책·여행가이드북·다이어리·가계부·숄더백·바캉스백까지 경품에는 없는 것이 없다. 경품 때문에 뜨는 잡지가 있는가 하면 경품 때문에 지는 잡지까지 생기고 있다.





요즘은 이런 ‘경품 장세’가 공연장에까지 확장되고 있다. 경품을 활용해 아줌마들의 ‘본전 심리’를 겨냥한 공연 마케팅 방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패밀리 레스토랑과 연계해서 할인 쿠폰을 주거나 주인공이 함께 기념 사진을 찍어주는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되고 있다.
어린이 뮤지컬 <큐빅스의 대모험>은 가히 공연 경품의 완결판이라 부를 만하다. 뮤지컬 주인공들이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해 주는 것은 물론 보육 전문 교사가 뮤지컬 제작 현장도 견학시켜 준다. 생일인 아이에게는 주인공들이 그럴듯하게 생일 파티까지 열어준다(사진).


경품의 하이라이트는 엄마들을 겨냥한 것이다. 공연 티켓 구입자 중에서 추첨해 큐빅이 박혀 있는 고가의 액세서리를 선물하고, 함께 공연을 보지 않는 엄마를 위해서는 슈퍼모델 이소라와 다이어트 전문가가 몸매 관리 상담까지 해준다. 이쯤 되면 아이가 볼 공연을 고를 때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을 두고 고를 엄마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