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장
  • 고제규 기자 ()
  • 승인 2003.03.17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금실·문재인이 양심수 석방 약속”
지난 3월7일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장(65)은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부산교도소에 수감된 박경순씨를 면회하기 위해서였다. 박씨는 간경화 환자인데도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며 9일째 단식하고 있었다. 박씨는 권회장을 만난 뒤 단식을 풀었다.






청와대에서 양심수 석방에 대한 언질이 있었다는데?


지난 3월6일 강금실 법무부장관과 민가협 어머니들이 면담했다. 7일에는 문재인 민정수석과도 만났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추어 양심수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강장관이나 문수석은 시일은 못박지 않았지만 조만간 양심수를 석방하겠다고 약속했다(권회장은 늦어도 5월8일 석가탄신일까지 양심수가 석방될 것으로 기대했다).


민가협이 파악한 양심수는 몇 사람인가?


60명이다(3월5일 기준). 학생과 노동자가 각각 21명이고, 재야 인사 17명, 군인 1명이다. 명단을 강장관과 문수석에게 건넸다.


석방에 대한 확답이 있었는가?


전원 석방하겠다는 확답은 없었다. 하지만 준법서약서와 같은 석방 조건은 달지 않겠다고 했다. 강금실 장관이나 문재인 수석은 평소 양심수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다. 그들을 믿는다.



인터뷰를 끝내며 권회장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수많은 양심수를 양산한 공안 검찰은 반드시 개혁되어야 한다.” 대통령과 검찰과의 대화를 지켜본 권회장은 “검찰 스스로 반성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