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원상 복귀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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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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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터라 박정희 정권이 남긴 폐해에 대해 나름으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최근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박정희·육영수 부부의 이름을 따서 설립했다는 것 외에는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제772호 정치면 ‘정수장학회 탄생의 비밀’에 실린 문건들을 통해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어 반가웠다. 고 김지태씨를 직접 수사한 전 중앙정보부 부산지부장이 김지태씨에게 보낸 편지와 김지태씨의 경위서, 유족의 탄원서 내용을 읽어보면 박정희 정권이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를 얼마나 치밀하게 또 강압적으로 빼앗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문건들은 또한 무력으로 정권을 차지한 군부 세력이 한 개인의 재산을 빼앗는 데 얼마나 강한 집착을 보였는지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문서에 기재된 대로, 고 김지태씨가 쇠고랑을 찬 채 양도 서류에 날인을 했다면, 폭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그같은 양도 행위는 사실상 무효인 셈이다. 양도 과정에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원상 복귀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정수장학회 이사장 직을 맡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나라의 야당 대표로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공인이 그처럼 문제가 드러난 장학회를 계속 맡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것 같다. 박근혜 대표가 대국적인 견지에서 결단을 내리주기 바란다.

서용석 (서울 송파구 거여1동)

선교는 좋지만…

제772호 커버 스토리 ‘위험한 도박 멈추어야 한다’를 관심 있게 읽었다. 우리 나라 일부 선교사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기독교를 전도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북한에까지 들어간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나는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주변에 열성 신도가 많은 까닭에 신앙심이 강하면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신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편이다, 하지만 통일이 된 이후에 얼마든지 자유롭게 전도 활동을 할 수도 있을 텐데 신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전도 활동을 하고 있다니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혹시 큰 사고라도 당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이시형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국 만화 현주소 잘 짚어

 
평소 만화를 즐겨 보는 만화 마니아로서 제772호 스페셜 리포트 ‘한국 만화 전성기 열린다’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한국 만화가 참 많이 발전했는데 이를 잘 조명한 기사인 것 같다. 특히 희망의 근거들을 설득력 있게 열거해 만화 애독자로서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특히 일본과 비교해 우리 나라 만화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부분이 좋았다. 일본은 이미 미국과 유럽의 만화·애니메이션 시장에까지 진출해 만화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우리도 우리 나름의 성공 모형을 만들어 빨리 일본을 추월했으면 좋겠다. 기사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재 한국 만화계가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은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주목할 만한 만화가나 만화 작품도 함께 선정해 알려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듯하다.

김대훈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동)

아, 정은임 아나운서

진중권씨가 쓴 제773호 문화비평 ‘라디오의 전설이 된 그녀’를 감명 깊게 읽었다. 정은님 아나운서가 교통 사고를 당했을 때 안 되었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네티즌들이 수많은 추모사를 올리는 것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문화비평을 읽고서 인터넷에서 왜 그렇게 추모 열기가 뜨거웠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공 크레인에 올라간 노동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고 정은임 아나운서의 마음 씀씀이가 정말 눈물겹게 느껴진다. 늦었지만 ‘라디오 시대의 마지막 스타’였던 고 정은임 아나운서의 명복을 빈다. 또 하나, 88~90쪽에 실린 퍼즐 문제는 너무 어려웠다. 어떻게 푸는 것인지 문제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다. 다음에 같은 문제를 다룰 기회가 있다면 좀더 쉬운 것을 내주기 바란다.

김효정 (경기 고양시 일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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