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장사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4.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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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봉이 김선달 “달 표면 싸게 팝니다”
 
‘달나라 복덕방’이 열렸다. 대학생 권장한씨는 달의 땅을 파는 사이트(www.moonshop.co.kr )를 개설했다. 달 표면 1에이커(1천2백24평)를 3만원에 판다.

권씨와 같은 ‘21세기 봉이 김선달’이 출현한 데는 매우 글로벌하고 유니버설한 사연이 있다. 이야기는 1967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유엔은 지구상의 어떤 정부도 지구 밖에 자산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한 ‘우주 조약’을 만들었다. 문제는 이 조약에 개인 혹은 회사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것.

1979년 유엔은 보완책으로 개인과 회사까지도 외계 자원을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약을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문제가 또 생겼다. 1백85개 국가 중 6개 국가만 이 조약을 지지한 것. 특히 우주를 개척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미국이 조약 서명을 거부하면서 물거품이 되었다. 이 틈새를 노린 ‘미국판 봉이 김선달’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데니스 호프다. 1980년 그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달의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권장한씨는 데니스 호프가 세운 달 판매 회사 ‘루나 엠버시’와 계약을 맺고 달 장사에 나선 것이다.

21세기판 봉이 김선달은 달로 돈을 벌고, 아르바이트생들은 한가위 때 추석 알바로 돈을 번다. 유통·물류업체, 영화관, 벌초대행업체 등에서 인력을 필요로 하고, 귀성 차량을 대비해 주유소에서는 단기 ‘총잡이’를 구한다. 달 장사만큼이나 황당한 것은 유령역이다. 분당선의 도곡역과 개포역 사이에 있는 구룡역은 지하철이 서지 않는 유령역이다. 6백억원을 들여 완공했는데, 서울시가 국고지원금을 내지 않아 개통이 지연되고 있단다.

오도가도 못해 국제 공항에서 머무르는 이방인을 다룬 영화 <터미널>처럼 인천국제공항에서 머무르는 국제 노숙자들이 있다. 불법 체류 목적으로 한국에 왔다가 입국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출국자 대기실에서 머무르고 있다.

성우 장정진씨가 오락 프로그램을 녹화하던 도중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면서 가학적인 오락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네티즌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 방송사가 정신지체로 길을 잃은 뒤 25년간 현대판 노예 생활을 해온 한 남자의 삶을 다루었는데, 그를 학대했던 업주 사장을 구속하라는 네티즌 의견이 빗발쳤다.

제2의 사스로 불리는 열대성 질환 멜리오이도시스가 싱가포르에서 발병했다. 화폐 가치의 변화 없이 화폐 단위만 낮추는 리디노미네이션 도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분분했다. 눈동자의 색이 각각 다른 경우를 일컫는 ‘오드아이’를 다룬 텔레비전 프로그램 때문에 이 단어를 찾는 이가 급증했다.

9월 셋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 추석 알바
2. 성우 장정진
3. 오드아이
4. 자치경찰제
5. 국제 노숙자
6. 유령역
7. 현대판 노예
8. 달 장사
9. 멜리오이도시스
10. 리디노미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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