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가입 반세기 만에 첫 한국인 이사 ‘등재’
  • 이철현 기자 (leon@sisapress.com)
  • 승인 2004.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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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남 전 통계청장/학구열 높고 외국어 능통
한국이 1955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가입한 지 4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 이사가 탄생했다.

한국인 최초로 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 직을 맡은 주인공은 오종남 전 통계청장(52). 오씨는 지난 9월22일부터 상임이사 수석자문관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통화기금에 출근하며 해당 업무 관계자들의 얼굴을 익히고 있는데, 곧 정식으로 임명된다. 임기는 2년.

국제통화기금은 1백84개 회원국을 24개 그룹으로 나누어 그룹 별로 이사 1명을 선출한다. 한국은 호주·뉴질랜드·필리핀을 비롯해 14개국과 같은 그룹에 속해있다. 그동안 호주가 상임이사 직을 맡았고 한국은 대리이사나 자문관을 파견했다.

오씨가 상임이사로 취임하면서 한국은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아울러 이사국의 재무장관은 자동으로 국제금융통화위원회(IMFC)의 구성원이 된다. 한국 재무장관은 1년에 두 차례 국제통화기금 회의에 참석해 국제통화기금의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오종남씨는 1999년 대리이사를 지낸 적이 있어 국제통화기금과 인연이 깊다. 또 2001년 3월 청와대 재정경제비서관을 지낼 때는 영어와 일어 통역 업무까지 맡을 정도로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 한국인 최초의 국제통화기금 이사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씨는 재경부 내부에서도 학구열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1982년 경제기획원 과장 시절 미국 서던메소디스트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나 경제학·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98년에는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까지 취득했다. 통계청장 시절에는 방송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등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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