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오심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4.11.09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축구연맹 제 얼굴에 침 뱉다
논란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DVD에서 시작한다. 이 DVD에는 ‘역대 월드컵 10대 논란거리’라는 영상물이 담겨 있는데,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과 관련한 논란을 4개나 포함하고 있다.

 
논란 1위는 1986년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 마라도나가 손을 사용해 골을 넣은 ‘신의 손’ 사건이다. 한국은 2002년 16강전과 8강전이 포함되어 있다. 이탈리아전에서 토마시가 넣은 골든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된 것(6위)과 토티가 시뮬레이션 판정으로 퇴장당한 것(7위·사진)을 논란거리로 적시했다. 스페인전에서 모리엔테스의 골이 두 차례 무효로 판정된 것(8위·9위)도 문제삼았다.

국제축구연맹의 ‘뻘짓’으로 인해 판정이 아니라 DVD가 논란거리가 되었다. 당시에는 오심이 없다고 했다가 2년이 지나 제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을 벌이니 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해하기 힘든 ‘월드컵 오심’과 관련해 국제축구연맹에 유감을 표명하기로 했다.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미국대선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한 네티즌은 2002년 한국 대선 결과를 미국 방식대로 시뮬레이션하면 ‘243(노무현):106(이회창)’이라는 글을 올렸다.

검색어도 양극화 시대다. 부자들은 종합부동산세에 관심을 가진다. 종합부동산세는 국세청 기준시가 기준으로 9억원 이상인 주택 소유자에게 부과한다. 프리사이클과 셀프 주유소는 서민에게 인기 있는 검색어. 프리사이클은 필요 없는 물건을 처리하고 필요한 물건을 공짜로 얻어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무료(free)와 재활용(recycle)이 합해진 말이다. 셀프 주유소는 운전자가 직접 ‘총을 잡는’ 주유소다. 리터당 30~50원이 할인된다.

아이디어가 술자리를 바꾼다. 한 디자이너가 제작한 원샷잔이 화제. 잔 밑이 둥글게 되어 있어 술을 다 마시고 엎어놓지 않으면 잔을 세울 수 없다. 물론 술자리 내내 들고 있겠다면 원샷 안해도 된다. 국내 한 은행이 종이 통장 하나로 예금과 대출, 신용카드, 증권 거래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전자 통장을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11월11일은 빼빼로데이. 그런데 안철수연구소는 이 날을 가래떡데이로 정하고, 직원들이 모여 떡을 먹는다나. 키가 173cm인 일본 출신 가드 다부세 유타가 NBA에 진출했다. 11월14일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가 16세 연하인 변호사와 결혼한단다.

노노스족(nonos)은 ‘No Logo, No Design’을 줄인 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명품을 즐기는 계층을 일컫는다. 남들 다 구치나 페라가모로 치장할 때 남이 잘 모르지만 비싼 명품으로 튀겠다는 것 아닌가.


11월 첫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 종합부동산세
2. 박지만
3. 미국대선제도
4. 전자통장
5. 노노스족
6. 프리사이클
7. 셀프 주유소
8. 월드컵 오심
9. 가래떡데이
10. 다부세 유타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