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독감 바이러스 대유행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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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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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김영택 과장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곧 새로운 변형 독감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한 뒤 ‘10억명 이상이 이 변형 독감에 걸리고, 그 가운데 2백만~7백만 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그같은 경고로부터 어느 정도 안전할까.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김영택 과장과 통화했다.

세계보건기구의 경고가 범상치 않아 보인다.

독감 바이러스는 20~30년을 주기로 대유행한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요즘이 그때다. 동남아시아 조류 독감 사례에서 보듯 그같은 징후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아시아를 공포에 떨게 한 H5N1형이 변이될 가능성이 크다.

작년부터 H5N1형 예방 백신을 개발하지 않았나?

독감 백신 개발은 늘 있어왔다. 문제는 바이러스가 변형을 하면 이미 개발한 백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다. 백신 개발에는 보통 6개월이 걸린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형되어 유행하면 당장 대책이 없다. 6개월이 지나서야 해법이 나온다.

특히 어린이나 환자, 노인 들이 위험하다. 그런데도 백신은 부족해 보인다.

올해 독감 백신은 1천7백만명분 공급되었다. 우선 접종 대상자가 1천5백만명이니까 충분한 셈이다. 그런데도 백신이 부족한 듯 보도되는 이유는 접종 시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물량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접종하려는 사람들이 일시에 몰리기 때문이다(사진).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인가?

1천만명이 감염되고 그 가운데 10%가 입원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가운데 3%만 사망해도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대비책은 있는가?

걱정 없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는 사람의 사망 원인은 대부분 2차성 세균 감염으로 인한 폐렴이다. 폐렴은 항생제로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우리 나라는 상당량의 독감 백신과 항생제를 비축해두고 있다.

근본적인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에서 독감 백신을 직접 만들 수는 없는가?

현재 독감 백신을 만드는 곳은 아홉 나라 열세 회사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 제약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백신은 연간 1천5백만명분이다. 사업 면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오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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