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주식형 펀드 고르기
  • 박정일 ((제일은행 수신상품팀 팀장))
  • 승인 2003.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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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의 새로운 대체 시장으로 주식 시장이 뜨면서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었다. 이에 따라 간접 투자 상품인 주식형 펀드 상품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주식형 펀드는 투자 금액의 일부를 주식으로 운용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이익금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간접 투자 상품이다. 좋은 주식형 펀드 상품 고르는 방법을 알아보자.

상승장에는 인덱스 펀드에 주목하라:인덱스 펀드는 주가지수와 연계해 투자 수익률이 결정된다. 다시 말해 시가총액 상위 2백개 종목으로 만들어진 KOSPI 200지수와 연계해 지수 상승률만큼 수익률이 상승하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이 펀드는 직접 투자를 하면서 시장을 주도할 대형주를 선택하기 힘들 때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인덱스 펀드는 펀드 매니저의 주관적 장세 판단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코스피 200지수에 따라 수익률을 올리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어 우량 종목에 분산 투자하며 선물 거래를 통한 차익 거래 등으로 지수 상승분을 챙길 수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가 상품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심한 것에 비해 인덱스 펀드는 상품별 수익률 격차가 2∼3%에 그쳐 상품 선택의 위험 부담이 적은 편이다. 참고로 인덱스 펀드들은 최근 3개월간 20%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인덱스 펀드는 기본적으로 주식 시장이 상승하리라는 확신이 있을 때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 번에 가입하기보다는 기간을 나누어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투자 전략이다.

운용사와 펀드 매니저를 눈여겨보라:주식형 펀드를 선택할 때는 해당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고 믿음이 가는 운용사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좋은 펀드란 오랫동안 꾸준히 일정한 수익률을 유지하는 펀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파이낸셜플래너(FP)들은 설정 후 3년이 안된 펀드는 고객에게 소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다. 좋은 펀드 요건에는 수익률 이외에도 펀드의 운용 철학과 회사의 원칙 등 다양한 질적 요소가 포함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객관적인 자료는 수익률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수익률이 좋았다고 해서 미래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식형 펀드는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의 성향과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신탁사의 운용 능력을 따져보고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또 펀드에 가입할 때에는 반드시 창구 직원들에게 펀드매니저의 과거 실적 등을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이때 펀드매니저들이 기록한 최고 수익률만 보지 말고 실패한 경력, 즉 낮은 수익률도 함께 따져보아야 한다. 나에게 맞는 펀드가 좋은 펀드다:최근 주가 상승세를 타고 성장형 주식 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그것에 현혹되어서는 곤란하다.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곤두박질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펀드 상품을 고를 때는 먼저 자신의 투자 성향, 다시 말해 위험 선호도 등을 감안해야 한다. 보수적인 투자자는 주식을 편입하지 않은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거나, 주식 편입 비중이 낮은 안정형 또는 원금 보전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반면 공격적인 투자자는 주식 편입 비중이 높은 성장형이나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또한 투자 자금의 성격을 감안해 펀드 상품도 달리 선택해야 한다.

주식형 펀드도 실적 배당 상품이다. 요즘 고수익을 올린다고 해서 무조건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원금마저 손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펀드 상품 투자자도 직접 투자자만큼은 아니더라도 전체 주식 시장 동향에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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