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법칙’을 고수하라
  • 박정일 (제일은행 수신상품팀 팀장) ()
  • 승인 200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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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버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보통 사람들과 달리 무리를 쫓아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오히려 무리의 반대편에서 외로운 전투를 한다. 무리와 다른 소수의 편에서 고독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덕분에 그들은 먹을 것이 많은 곳을 독차지할 수가 있고, 희소성이라는 경제학적 진가를 발휘한다. 부자들은 어떻게 무리에 편승하고 싶은 유혹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소수의 길을 걸어가는 것일까?

우르르 몰리는 곳에 먹을 것 없다:
‘소수의 법칙’이란 남과 다른 안목을 가지는 것이다. 또한 그 안목에 대해 나름으로 실천할 수 있는 능력과 결단력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본질적 가치 못지 않게 가치의 희소성도 중요하다. 부자들은 가치의 희소성을 높이기 위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들은 여러 사람이 끼리끼리 몰려 다니는 곳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소수의 법칙을 따르는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남들과 다른 ‘소수의 삶’을 누리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볼 때 이상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다수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 물론 손가락질 받는 삶이 마음 편할 리는 없지만, 대신 그들은 부(富)를 쟁취한다.

역발상의 법칙:
소수의 법칙은 역발상에서 나온다. 따지고 보면, 주식 투자에서 일반 투자자들의 승률이 낮은 이유도 역발상 투자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투자자가 주가가 바닥일 때는 더 빠질지 모른다는 공포심 때문에 주식을 팔고, 주가가 천장일 때는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맹신해 주식을 산다. 군중 심리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 모든 투자는 사람의 심리가 개입되어 있는 ‘심리 게임’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역발상 투자는 부자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95%가 군중 심리에 따라 행동하고 나머지 5%만이 군중 심리에 대해 독립적으로 행동한다는 통계가 있듯이, 대중과 반대로 행동하기란 그만큼 쉽지 않다. 카네기는 ‘부자가 된 비결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는데 그때마다 “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과 반대로 행동했다”라고 대답했다.

남의 말을 귀동냥하지 말라 :
시장은 더 이상 모든 사람들의 주머니를 채워주지 않는다. 소수의 법칙을 따르는 사람들만을 축복할 뿐이다. 소수의 법칙을 따르는 사람들은 언제 쓸지 모르는 돈이라고 해서 은행의 보통예금에 거액을 넣어두고 뺐다 넣었다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또한 ‘부동산 좋은 게 하나 나왔다더라’ ‘벤처기업 가운데 투자할 만한 곳이 생겼다더라’ 같은 남의 말에 현혹되어 선뜻 목돈을 내놓는 사람들은 더더욱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투자로 성공하려면 귀동냥을 하지 말라. 남의 얘기를 듣고 부화뇌동하다가는 손해볼 확률이 높다.

경쟁자를 염두에 두어라:
돈 버는 비결은,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자들을 염두에 두고 가능하면 그들을 피해 가는 것이다. 그래야만 부자가 될 수 있다. 부자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은 지금 소수의 편에 서서,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장학금까지 챙겨 가면서 자녀들을 공대에 보내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도 하지 못하고, 잘할 수 있는 일도 없는 사람이라면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에는 경쟁자가 적기 때문에 적은 노력으로도 남들과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바로 그 차이가 당신의 호주머니를 그만큼 가득 채워줄 것이다.
박정일 팀장의 재테크 칼럼이 이번 호로 끝납니다. 그동안 ‘돈 버는 비결’을 일러준 필자와, 이 지면을 아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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