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그림 속의 그림> <한국의 과학자 33인>
  • 成宇濟 기자 ()
  • 승인 1999.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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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화란 무엇인가?’ 중국 미술사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다루는 주제이다. <그림 속의 그림> 또한 중국 미술사가 가운데 한 사람인 지은이가 그 물음에 대해 나름으로 답변을 내린 것이지만, 내용이나 서술 방식이 일반 미술사와 거리를 두고 있다. 지은이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중국화를 설명했기 때문이다.

지은이 우훙(巫鴻)은 문화혁명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70년대에 베이징 고궁박물원에서 큐레이터로 일했던 인물이다.

그는 그곳에서 아무도 접근할 수 없었던 중국 미술의 정수를 섭렵했는데,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미술사를 가르치는 지금까지 그 시절의 경험이 소중한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책은 ‘많은 학자들이 중국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회화 이미지와 회화적 표현만을 분석함으로써 부분적인 대답만 해왔다’는 말로 시작된다. 그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다른 중국 미술사가들이 ‘회화 형태, 그림을 보는 행위, 직접 다루기’를 간과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책에는 고대 화상석에서 10세기 남당(南唐)의 세 대가 구훙중·저우원쥐·왕치한의 인물화·산수화·문인화, 청대의 미인도에 이르는 중국 미술 2천년을 고찰했다. 그 과정에서 지은이는 엿보기(관음증), 그림과 성, 정치적 맥락 등 중국화에 담긴 사회문화적 의미들을 섬세하게 읽어냈다.
‘한국에 과학자는 있는가?’ 새로운 과학 성과와 과학자를 소개하는 한국의 언론 보도를 보면, 이같은 의문을 갖게 마련이다.

이 점에서 <한국의 과학자 33인>은 한국에도 새로운 발견을 통해 국제적으로 주목되는 과학자가 있다는 사실을 밝힌 의미 있는 책이다. <한겨레>에서 과학 담당 기자로 일해온 지은이가, 물리학 생물학 수학 지구과학 천문학 화학 등 순수 과학 분야에서 큰 발견과 업적을 이룬 한국 과학자 33명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이루어낸 성과를 소개했다.

이 책에는 암흑 물질의 단서를 찾아낸 소립자 물리학자 김진의, 단백질 접힘의 원리를 밝혀낸 생화학자 유명희, 곡면에서 등주부등식을 증명한 미분 기하학자 최재경, 엘니뇨의 비밀을 벗긴 대기 과학자 강인식, 목성의 오로라를 발견한 행성 천문학자 김상준 박사 등 33인이 등장한다. 지은이는 인물보다는 이 인물들을 매개로 독자들이 현대 과학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지은이는 그들을 인터뷰하면서 뽑아낸 ‘성공한 과학자의 10가지 공통점’을 서문에서 밝혔다. 여기에 소개된 33인은 ‘큰 발견은 행운이다. 하지만 집념이 없으면 행운은 스쳐 지나간다.’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독창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본다’ ‘실험실에서 오래 지내는 버릇을 들인다’ 따위 태도를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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