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살리고 목소리 잃다
  • 이숙이 기자 (sookyi@sisapress.com)
  • 승인 2004.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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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이후 ‘해체설’까지 나돌던 민주당이 활기를 되찾았다. 6·5 재·보선에서 넉넉한 표 차이로 전남도지사 선거를 이긴 데다, 화순군만 빼고 기초단체장 2곳, 광역의원 2명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리의 뒤안길에서 홀로 몸살을 앓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낙연 의원이다. 6·5 재·보선에서 박준영 지사 선거운동을 위해 현지에 살다시피 한 이의원은 최근 ‘성대 결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목을 무리하게 써서 성대에 작은 혹이 생겼기 때문에 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의원은 “전남에 얼굴 알려진 분들이 많지 않아 가는 곳마다 마이크를 잡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게 화근이 된 모양이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수술 날짜는 6월30일로 잡혔다. 입원은 2~3일이면 되지만, 문제는 상당 기간 성대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원내대표를 맡아 누구보다 왕성하게 목소리를 내야 할 그로서는 갑갑한 노릇이다. 당사가 없어 국회에 둥지를 틀어야 하는 민주당 처지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그의 활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JP가 낙마한 뒤 구심점을 잃고 있는 한일의원연맹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그는 선거에서 이겨 다행이라고 말한다. 그의 헌신으로 당선된 박준영 지사는 최근 국회를 찾아 전남 출신 의원 전원에게 당선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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