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알음알음 참소리 한평생
  • 오윤현 기자 ()
  • 승인 2003.05.08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성목 참소리축음기에디슨박물관장(59·강릉시 송정동)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5월1일∼11월2일 서울과학관에서 열리는 에디슨 발명품 전시회 ‘에디슨 에버랜드’를 소개하는 자리(서울 조선호텔)에서였다.

3년 전 그는 사업이 부도 나는 바람에 45년간 애지중지 모아온 축음기 등 수집품 천여 점을 모두 잃을 뻔했다. 다행히 지인들이 알음알음 도와주어 수집품에 붙었던 ‘빨간 딱지’를 떼어냈지만, 언제 또다시 풍파가 들이닥칠지 몰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런데 한국발명개발원이 그가 소장한 진품·명품 1천2백여 점을 모두 공개하는 전시회를 열자고 제의한 것이다.

에디슨 에버랜드에는 60개 나라에서 수집한 축음기들과 함께, 냉장고·세탁기·전화기·커피포트·토스터기·오븐기·다리미·와플기·손전등·재봉틀·선풍기같이 에디슨이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는 발명품들이 진열된다. 그리고 관람자가 직접 여러 기구를 발명해 보는 ‘에디슨 공작실’이 설치된다.
손관장은 그동안 세계 최초의 축음기며 에디슨일렉트릭 펜 등을 고가에 팔라는 제의가 수없이 들어왔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 덕에 이제는 에디슨 발명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수집가로 인정받는다. 에디슨 에버랜드 홍보대사인 배우 박정자씨와 탤런트 강부자씨는 손관장이 아니었다면 이런 귀한 물건은 꿈에서조차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2-532-0014.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