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백신 시장에 깃발을 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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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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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모이면 힘이 되나 보다. IA시큐리티 김봉환 개발1팀장(36·휴대폰 들고 있는 이)은 안철수연구소·SK텔레콤 연구진과 공동으로 핸드폰 단말기용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안철수연구소는 모바일 백신 엔진, IA시큐리티는 무선 보안 기술, SK텔레콤은 무선통신 플랫폼 기술 부문을 각각 담당했다.

세 회사에서 파견나간 연구팀 10여 명은 8개월 동안 한 사무실에서 식구처럼 지내며 개발에 매달렸다. 김봉환 팀장은 “기업 문화나 전문 분야가 각기 다른 엔지니어들이 모이다 보니 처음에는 각자 가진 기술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난방도 잘 안되는 추운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며 서로를 다독이는 동안 식구보다 더 가까워졌다.

핸드폰 바이러스 피해는 아직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수백대의 핸드폰으로 하여금 경찰 응급 번호로 전화하게 한 사건처럼 악성 코드들이 간혹 나오고 있다. 세 기업 연구팀은 핸드폰 백신 시장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음으로써, 다시 한번 ‘IT 강국’의 면모를 세계에 확인시켜 주었다.

안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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