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팬들에 의한 여름밤 ‘인디 밴드’
  • 고재열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3.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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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시장이 불황이다. 예전 같으면 100만 장을 거뜬히 넘겼을 인기 가수의 앨범들이 10만장도 채 팔리지 않아 허덕이고 있다. 벌써 몇 년째 지속되는 지독한 음반 시장 불황은 탈출구가 없어 보인다.

올 여름, 2집 앨범 를 낸 펑크 록 밴드 레이지본에게도 불황은 예외가 아니다. 레이지본 역시 여느 가수처럼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배고픈 인디 밴드 시절을 견뎌낸 경험이 있는 레이지본은 불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바로 팬들과 함께 이겨내는 것이다. 레이지본은 새로 출시한 음반의 성패를 팬들에게 맡겼다.

팬들이 직접 촬영한 뮤직 비디오를 방송에 내보내고 있는 레이지본은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9월19~20일, 대학로 SH CLUB) 역시 전적으로 팬들에게 의지했다. 무대 연출, 음향 관리, 조명 관리는 물론 무대 뒤의 걸개그림을 그리는 일부터 표 파는 일까지 멤버들이 팬들과 함께 했다. 공연 때 부를 노래 역시 팬들의 투표로 결정했고, 보도 자료 문구 하나까지 팬들의 ‘윤허’를 얻어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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