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탄 공세 선거 쇼 “금발이 너무해”
  • 박성준 (snype00@sisapress.com)
  • 승인 200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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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정치인, 연예인, 도색 잡지 발행인 등 온갖 부류의 후보 1백30명이 난립해 미국식 선거전의 진수를 보여준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이곳 선거전에서는 액션 배우 출신으로 주지사 자리에 도전해 화제를 뿌렸던 아널드 슈워제네거 외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메리 캐어리(23). 풍만한 가슴에 금빛 머리칼을 자랑하는 전직 포르노 배우다. 그녀는 유세 기간 내내 풍만한 가슴을 드러낸 옷차림을 선보여 마이너 리그 후보들의 ‘도토리 키재기’에서는 단연 두각을 나타낸 인기 후보다.

그녀는 선거 하루 전인 지난 10월6일 밤에도 ‘사고’를 쳤다. NBC 방송의 ‘제이 레노와 함께 하는 투나잇쇼’에 자신이 직접 출연한 유세 광고를 내보내면서, 성조기 문양의 비키니로 젖꼭지만 겨우 가린 파격적인 차림새를 선보여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흐리게 했던 것이다.

그녀가 내건 선거 공약 또한 선거 방식만큼이나 도발적이었다. 그녀는 유세 기간 내내 동성애 결혼 합법화와 성인 오락산업 부흥을 부르짖었다. 메이저 리그에서는 슈워제네거, 마이너 리그에서는 그녀의 활약 덕분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쇼’는 숱한 화제를 뿌리며 미국 대통령 선거 못지 않은 흥행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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