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튀기는 공짜 신문 전쟁
  • 조현호 (<미디어 오늘> 기자) ()
  • 승인 2003.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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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7 >, 과감한 물량 공세로 전쟁 일으켜…지방에도 무가지 시대 열려
<문화일보>가 11월17일부터 < am7 >을 배포하면서 무가지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신생 매체인 < am7 >은 무가지 배포 방식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주장한다. 전국에 75만부 이상 발행해서 서울 지하철 역에만 50만부를 배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 am7 >은 △수도권과 서울을 오가는 좌석 버스 내에 신문배포대를 설치해 6만부 △부산·대구·울산·광주 등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자체 지국망을 활용해 17만7천부 △수도권 소재 대학에 해당 지국 조직망을 이용해 3만부를 뿌려 배포망을 한층 다양화했다고 주장한다.

< am7 >의 물량 공세에 맞서 <더 데일리 포커스>도 70만3천부를 발행하고 있다. <더 데일리 포커스> 관계자는 “아침에 독자들로부터 선택받거나 선택받지 못하는 신문으로 나뉘게 될 때까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그만큼 부수 늘리는 비용 부담도 증가할 것이다. 무료 신문 3사 모두 앞으로 부수를 더 늘릴 것 같다”라며 다가올 부수 경쟁을 우려했다.

“< am7 >, 젊은 독자 공략에 성공했다”

< am7 >이 창간 초기부터 공격적인 배포망 구축에 열을 올리면서 기존 무료지들과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다. 11월17일과 18일에는 <메트로> 배포요원과 < am7 > 배포요원이 자리잡기 다툼을 벌이다 폭력 사태를 빚었다. 이에 대해 <문화일보> 관계자는 “18일 이후에는 배포 갈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새 매체가 창간되면 초기에 으레 발생하는 갈등이었다”라고 해명했다.

< am7 >측은 품질 경쟁에서도 앞서고 있다고 자평한다. 특히 도올 김용옥이 꾸미는 지면이 < am7 >의 지명도를 높여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상호 부장은 “<문화일보> 편집국 인력으로 문화 엔터테인먼트면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젊은층에게 경쟁력이 있다. 호응이 좋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 am7 >의 고정 인력이 20명 정도에 불과해 기자와 직원 들은 노동 강도를 버거워하는 분위기다.

기존 무가지들은 < am7 >의 공세를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태도다. <더 데일리 포커스>는 < am7 >이 창간호부터 누드 사진을 게재하는 등 일부 선정적인 편집을 선보이자 지난 11월28일자 2면에 ‘음란 광고와 선정성을 부추기는 사진과 기사를 싣지 않겠다’는 요지의 광고를 냈다. <더 데일리 포커스> 관계자는 “< am7 >이 나온 뒤 자체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했는데 25∼35세 독자는 우리 매체를 많이 선호했지만, < am7 > 독자층은 이보다 더 젊었다”라며 < am7 >이 젊은층 공략에 성과를 거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더 데일리 포커스> 관계자는 “우리는 < am7 >처럼 단순 재미와 선정성을 추구하지는 않겠다. 여성 콘텐츠 등 질 높은 콘텐츠를 갖고 있는 매체와 제휴해 오프라인 포털로 경쟁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일간 <대한매일>도 폐간되었던 <선데이 서울>(가칭)을 내년 초 복간하고, 새 매체(무가지)를 창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 am7 >의 가세로 무료 신문 시장 경쟁은 지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방 일간지인 <목포일보>는 지난해 9월 무가지로 전환했고, <부산 타임스>도 3월 말 무료 종합 일간지로 등록해 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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