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 사회 꿈꾸는 자연의학 전도사
  • 나권일 기자 (nafree@sisapress.com)
  • 승인 2000.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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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이 전면 실시되면서 환자들의 고통이 커졌다.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아와 약국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굳이 약물이나 주사제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의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이들도 많다. 광주시 북구 매곡동에서 ‘자연의학교실’을 운영하는 기세문씨(67)도 운동과 자연식, 단식과 정신건강법만으로 수십년째 몸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자연의학 실천가이다.

기세문씨에 따르면 감기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치유가 가능하다. 목에 겨자찜질을 하거나 이불을 덮고 땀을 내도록 한다. 뜨거운 물로 다리를 찜질하는 각탕(脚湯)이나 따뜻한 감잎차 복용을 통해 비타민 C를 보충하는 것도 자연의학적 치유 방법이다. 외과 수술은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내과 질환이나 성인병· 퇴행성 질환은 자연건강법으로 충분히 예방과 치유가 가능하다고 기씨는 말한다.

통일운동에 몸 담았다는 이유로 17년 동안이나 감옥살이를 한 그는 옥중에서 자연의학을 체득했다. 최근에는 자연의학을 보급하기 위해 가정의학 백과사전이라고 볼 수 있는 <자연의 힘으로 병이 낫는다>는 책을 자비로 출간했다. 러시아·일본·중국·미국의 단식 관련 책을 직접 번역하고 자신의 단식 체험기를 첨부해 <세계의 단식 건강법>이라는 책도 펴냈다.

현재 한국자연건강회 부회장과 광주·전남 양심수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세문씨는 “자연의학에 따른 운동과 식이요법, 단식만으로 옥중에서 얻은 병을 다 치유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무병 사회를 위해 힘 닿는 데까지 자연건강법을 널리 보급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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