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며 손으로 일궈낸 ‘언론상’
  • 朴在權 기자 ()
  • 승인 1999.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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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의 키에 까무잡잡한 얼굴. 길거리에 나서면 어디서나 쉽게 마주칠 듯한 평범한 용모의 <시사저널> 정희상(36·맨 왼쪽) 기자.

하지만 그를 만나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당차고 끈질기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그는 국내 최초로 티베트의 달라이라마를 인터뷰했고, 태국 골든 트라이앵글의 마약왕 쿤사를 인터뷰했다. 친일파 이완용 후손의 유산 상속 문제를 특종 보도했다.

그런 그가 3월22일 제3회 삼성언론상 보도 부문 상을 거머쥐었다. 수상작은 ‘김 훈 중위 의문사 최초 및 9개월간 추적 보도와 판문점 경비병 북한 접촉 최초 보도’.

<김창렬 심사위원장(방송위원회 위원장)은 “김 훈 중위 의문사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최초로 보도하고… 누구도 상상치 못한 일부 사병의 적과의 내통을 밝혀냄으로써, 언론의 성역으로 남아 있던 군과 군 의문사 문제를 공론화하는 등 끈질긴 기자 정신을 높이 평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하였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에 참석한 삼성그룹 박영세 이사는 “시사 주간지 기자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쾌거이다”라고 정기자의 수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기획·제작 부문은 <동아일보> 글로벌 스탠더드 취재팀(팀장 홍권희 차장·왼쪽 두 번째)과 <중앙일보> 북한문화유산조사단(단장 권영빈 논설위원·왼쪽 세 번째)이 공동 수상했고, 논평·비평 부문은 <한겨레> 정운영 논설위원(오른쪽 두 번째)이, 시각·영상 부문은 KBS-TV 기술국 항공취재팀(팀장 강태흥 항공위원·맨 오른쪽)이, 보도사진 부문은 채승우 <조선일보> 사진부 기자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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