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의 폭압에 노래로 항거했던 그가 얼마 전 <참 좋은 풍경 같은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첫 앨범을 발표했다. 음반은 ‘예전의 윤민석’에게서는 들을 수 없었던 사랑 노래와 서정적인 노래로 가득 차 있다. “머리 터져 가며 치열하게 싸우던 모습이 내 삶의 전부는 아니었다. 그런 시절에도 가슴 한켠에는 서정성이 살아 있었다.”
90년대 초 윤씨는 조직 사건으로 투옥되어 3년이라는 긴 실형을 살았다. 그는 교도소에서 편지를 쓰라고 준 연필로 오선지를 그려 곡을 만들었으며, 라면 박스를 뜯어 건반 삼아 두드렸다. 이번 음반에는 <사랑하는 그대에게-편지 4> 등 그때 그곳에서 만든 노래가 4곡 수록되어 있다.
“나는 그때 이렇게 살았다 하는 점을 정리하는 뜻으로 발표했다. 나의 본업은 가수가 아니라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다.” 윤씨는 80년대 민중 음악의 외연을 넓혀 ‘청년 음악’을 만들고 있다. 그가 만든 레이블 이름은 ‘프로메테우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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