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여기에 SBS가 뒤늦게 홍길동 캐릭터 사업을 하겠다고 뛰어들었다. SBS는 오는 22일부터 드라마 <홍길동>을 방영한다.
장성군은 뒤늦게 이를 알고‘지방 자치단체가 힘들여 개발한 캐릭터를 대기업이 낚아챘다’고 비난하면서 군민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SBS를 항의 방문했다. 오는 7월 중순께 우산·열쇠고리 등 홍길동 캐릭터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장성군으로서는 분통을 터뜨릴 만한 일이다. 홍길동의 고향 마을로서 드라마 <홍길동> 제작에도 최대한 협조했는데 이제 와서 무슨 말이냐는 것이다.
그러나 SBS의 홍길동 캐릭터가 장성군의 홍길동을 그대로 본뜬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법적으로 문제 삼을 수 없어 장성군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가공 인물 홍길동이건, 캐릭터로 되살아난 홍길동이건 그의 ‘몸값’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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