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걷고 ‘군살’ 빼위기를 기회로
  • 李哲鉉 기자 ()
  • 승인 1998.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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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태 사장(52)은 생활용품 업체 동산C&G를 21세기 경영 환경에 맞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동산C&G는 54년 창업한 이후 목욕·세제·화장품을 생산·판매하는 회사였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불어닥친 경제 위기를 맞아 엄청난 적자를 기록한 부실 업체였다.

오디오·비디오 테이프 업체인 SKM의 대표이사를 겸직한 김사장이 동산 C&G를 쇄신하기 위해 사장에 취임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김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가짓수가 너무 많은 회사 상품을 75% 가량 줄이고 경쟁력이 있는 핵심 상품만 남겨 놓았다. 또 회사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종업원 수를 천명에서 5백명 이하로 줄였다. 올해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내년에는 흑자 기업으로 반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45년 동안 기반을 둔 부산 공장을 포기하고 시설을 천안으로 옮겼다.

동산C&G를 탈바꿈시키는 데 김사장이 도움을 받은 곳은 세 곳.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아서 D 리틀로부터 경영 전반을 자문했고, SAP와 휴렛팩커드를 통해 전자 자원 관리(ERP) 기법을 이전받고 있다.

김사장이 꿈꾸고 있는 동산C&G의 모습은 21세기 생활 환경에 맞는 첨단 상품을 공급하는 일이다. “적자 투성이인 동산C&G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춘 탄탄한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업체의 성공 여부야말로 한국 경제의 회복을 점칠 수 있는 바로미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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