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간첩’ 남편 대신 안중근평화상 받다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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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수감된 송두율 교수(59)가 ‘3회 안중근 평화상’을 수상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 신부)는 2002년부터 매년 애국 애족과 평화 사랑 정신을 기려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 1회 평화상은 ‘평화를 여는 가톨릭청년회’가 수상했고, 2회는 한국군 차세대 전투기 사업 과정에서 국방부의 부당한 압력에 대해 양심 선언한 조주형 대령이 받았다.

지난 3월26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3회 시상식에서 함세웅 신부는, 송교수가 내재적 접근법을 통해 남북 평화에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똑같은 활동을 두고 검찰은 해방 이후 최대 거물 간첩이라며 징역 15년을 구형했었다.

송교수 부인 정정희씨(61)는 “3월30일 선고 공판에서 무죄 석방되기를 바란다”라며 송교수를 대신해 수상했다. 송교수는 옥중에서 보낸 편지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유지에 따라 흔들림 없이 앞으로 걸어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는 올 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도마(세례명) 안중근>의 주인공을 맡은 영화배우 유오성씨와 제작자 서세원씨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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