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내 손안에 있소이다”
  • 朴在權 기자 ()
  • 승인 1997.10.16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공하는 기업과 실패하는 기업의 차이는 무엇일까. 신한회계법인 최종만 회계사(40)는 한마디로 ‘변화’라고 말한다. 최근 <한국 30대 재벌 재무 분석>을 펴내 재계의 눈길을 모았던 그는 11년째 재벌 판도 변화를 분석해온 ‘재벌통’이다. 대학 졸업 후 산업은행에 근무할 때 <재무분석>이라는 책을 펴낸 것이 계기가 되어 공인회계사 사무실을 차린 뒤에도 계속 재벌을 분석해 왔다. 변한 것이 있다면 50대 기업을 분석했다가 93년부터 30대 기업으로 줄인 것. 92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들에 대한 공식 통계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동료 회계사들을 동원해도 작업은 보통 3개월 가량 걸린다. 안정성·발전 가능성·활동성 등을 기준으로 삼아 평가한 종합 순위를 발표하면 기업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의 분석 결과를 금융기관들이 대출할 때 참고 자료로 삼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현대·삼성이 6·7위로 밀리고 선경이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3년 전부터 대학 강단에 서기 시작한 그는, 올해는 동국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주당 8시간으로 강의 시간이 늘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