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과 함께 사반세기 한국이 낳은 세계인
  • 崔寧宰 기자 ()
  • 승인 1997.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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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개발계획(UNDP) 한국 대표 김윤열씨(69)는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유엔 공무원이 된 뒤 평생을 유엔과 함께 살아왔다. 목사인 선친 영향으로 영어에 능통했던 그는 48년 정부가 수립되자 유엔한국위원회(UNCOK)에 연락관으로 파견되어 근무하면서 유엔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김씨는 61년 10월 유엔개발계획의 전신인 유엔기술원조청(UNTAB) 직원이 되면서 유엔에 정식으로 발을 들여놓은 뒤 88년 11월 유엔개발계획 아·태 지역 사업 총책임자로 은퇴할 때까지 27년 동안 유엔에서 근무했다. 은퇴 당시 직급은 유엔 직원으로는 최고위직인 유엔선임이사였다.

유엔에서 근무하면서 그는 다른 무엇보다도 ‘세계적인 시야’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은퇴한 뒤 <코리아헤럴드>에 ‘A Third Voice’라는 칼럼을 연재하는 것도 유엔에서 얻은 시야 덕분이다. 그는 틈만 나면 젊은이와 시간을 보내는데,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화를 서구화로 잘못 이해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한다. “유엔 회원국 가운데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는 스물다섯 정도밖에 없고 나머지 1백10여 나라는 헐벗은 나라이다. 선진국과 개도국에 대한 과도한 열등감과 우월감을 버리고 전세계의 인류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배우는 것이 진정한 세계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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