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위해 노래하는 ‘하숙생’ 의원
  • 成宇濟 기자 ()
  • 승인 1997.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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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가 해마다 마지막이 되기를 기원하며 준비했던 공연이‘불행하게도’올해 또다시 열린다.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02-763-2606)가 주최하는 올해 공연은 89년 첫 공연 이래 ‘최고령 가수’를 맞게 되었다. 국회의원(새정치국민회의)인 가수 최희준씨(61)가 그 주인공이다. “의정 활동을 하면서부터 노래 부를 기회가 거의 없었다. 노래를 불러 달라고 청하면 기쁜데, 특히 이같은 공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더욱 기쁘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가 초청을 선뜻 수락한 이유는‘양심수’가 있는 한 민주주의가 완성되었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죄가 있다면 나라를 사랑한 죄밖에 없는, 공산주의자가 분명히 아닌 억울한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평소 후배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활동을 유심히 지켜보았다는 최씨는, 이번 공연에서 <하숙생> <빛과 그림자> <길 잃은 철새> 등을 부를 예정이다. 12월23일 오후 7시30분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에는 최희준씨를 비롯해 정태춘 박은옥 최백호 리아 박상민 장혜진 권진원 꽃다지 조국과청춘 메이데이 황신혜밴드 원창연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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