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자민련 총재
  • 金在日 정치부장 대우 ()
  • 승인 1995.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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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연합공천할 용의 있다”
민자당 탈당 후 언론과 인터뷰를 피해오던 김종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가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인터뷰는 지난 4월25일 오후 자민련 총재실에서 2시간 동안 이뤄졌다. 그의 표정과 태도는 시종 여유가 있었으나 현 정부와 김대통령을 비판할 때 그의 어조는 격앙되곤 했다. 그는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마다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민주당과 연합 공천을 원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또 자신과 자민련이 정치적으로 탄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언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피력했다.

한때 일던 자민련 바람이 사그라든 것처럼 보입니다.

왜 사그라져요. 언제는 무슨 바람이 그렇게 강하게 일었나요?

충청권 정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습니까?

전 그렇게 특별하게 보고 싶진 않아요. (제가) 집권당에서 나오게 되어 고향 사람들이 초기에 분개한 것은 사실입니다. 저에 대한 동정 내지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뜻을 이룰 수 있는 뒷받침을 그들 나름대로 하겠다 하는 의지도 있겠지만, 그런 정도는 민자당에서의 민심 이탈입니다. 고향 분들이 종전보다는 뒷받침을 의욕적으로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흔히들 표현하는 ‘정서’ 같은 것으로 판단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자민련 창당 과정에서 정치적 탄압은 없었습니까?

왜 없어요. 유형 무형으로 아주, 좀 심하게 표현하면 매우 악랄합니다. 예를 들면 일찍이 그런 일이 없었을 정도로 언론에 작용을 가해서 자민련에 대한 기사를 말소하거나, 부득이한 경우 쓴다 해도 신문 저 구석빼기에, 아주 조심해서 훑어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작게 취급하게 하는 이런 짓들을 하고 있어요. 또 말단 관공서 직원들을 풀어 가지고, 자민련에 협조하면 앞으로 좋지 않다는 식의 교묘한 협박 공갈을 하고, 또 얼마나 공갈을 하는지 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하고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조차도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려 하는 실정입니다. 매우 지능적으로 (탄압)하고 있어요. 어느 나라에 이런 일이 있는지, 지난날에도 이런 악랄한 짓은 없었어요.

정치·사회적인 흐름이 젊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자민련은 어딘지 원로 정당이라는 인상을 풍깁니다.

그건 전혀 모르고 하는 이야기예요. 제가 나이 좀 먹고 정계에 오래 있다고 해서 그러는 모양인데, 우리 지구당을 맡은 사람들은 대부분 40~50대입니다. 또 그 연령에 달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회적 여력이 없다고 볼 때 결국 젊다고 해야 40~50대가 될 수밖에 없지요. 내용을 들여다보지도 않고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 당이 표방하는 것이 21세기를 책임질 신진 기예들을 영입해서 이들로 하여금 책임지고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 창당 목적 중 하나입니다.

서울 시장 후보를 낼 계획이십니까?

지금 당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낼 여건이 되면 내는 것이지 현재로서는 별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데 지방 단체장 혹은 광역 시장의 경우 우리는 세력을 상당히 넓혀가고 있습니다.

자민련이 민주당과 연대할 것인지가 관심거리입니다. 한다면 어느 지역에서 연합 공천을 할 생각이십니까?

언론들이 너무 앞서가던데요. 원래 지방 선거를 통한 야권의 연대는 민주당측에서 가끔 얘기가 됐지요. 거기에 대해서 저한테 물어오니까, 그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직 어떤 얘기도 거론된 바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럴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마다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아직은 거기까지 와 있지 않습니다.

지방자치 선거 후 정계 개편을 얘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김총재께서는 정치 판도가 어떤 모양으로 바뀌리라고 예상하십니까?

내일 얘기를 한다는 건 귀신도 웃는다는 속담이 있는데(웃음), 내일 어떤 변화가 있을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 않습니까. 다만 지금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을 볼 때 변화는 거의 필수적이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합니다. 정계가 개편될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떤 변화일지는 선거를 치러 봐야겠지요. 민자당도 현재처럼 저렇게 그냥 있기는 어렵지 않겠느냐,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변화가 예상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민자당은 세 당이 합쳐서 된 건데 공화계는 거의 빠져 나왔습니다. 이제 민정계와 민주계가 남았는데 별별 소리를 다 해도 두 계파가 융화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자민련이 지방자치 선거에서 큰 성과를 올리면 김총재의 주가는 뛸 것이고(웃음), 이 때 김대통령이 연합을 제안하면 김총재께서 다시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글쎄요. 세상에 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겁니다.(웃음)

김대중 이사장이 정계에 복귀하리라고 보십니까?

글쎄요, 뭐 가능한 전망이라고 봅니다. 그 분이 정치 안한다고 뒤로 물러앉아 있으면서도 사실상 현실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습디다만, 저는 그것은 비난할 대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그분 자신의 선택에 달린 겁니다. ‘내가 일시 후퇴하고 있지만 정치를 다시 해야겠다’ 한다 해서 하지 말라고 할 사람이 누굽니까. 그건 그 분의 권리지요. 다만 받아주느냐, 안 받아주느냐는 것은 선거를 통해서 유권자들이 결정하는 거 아니겠어요?

김총재가 민자당 대표 때는 김이사장의 복귀 움직임을 비난하신 걸로 아는데, 지금은 그의 복귀를 돕는 것처럼 비친다면, 이해 관계에 따라 정치적 견해가 달라진 것 아닌가요?

(단호하게)저는 비난한 일은 없어요. 언제 들어 보셨어요? 이런 얘기는 했지요. 그 분이 아직 정계에서 완전히 떠나지는 않았을 거다. 반드시 의지를 다시 펼 것 같다는 얘기를 했어요. 언제 비난을 했습니까. 다만 색깔론에 대해 얘기한 적은 있어요. 문민 정부 들어오기 전 선거 때 몇마디 했지만 본의가 아니었다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두 분이 손 잡는 데 어려운 대목은 권력 구조에 관한 문제인 듯이 보입니다. 결국 김이사장이 묵시적으로라도 내각제에 동의하리라고 보십니까?

그 분이 정치 체제에 관해서 명백하게 의사를 밝힌 일은 별로 없지 않나 싶어요. 다만 옛날에는 의원내각제도 선호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옛날이라니 언제입니까?

50년대 후반이지요. 지금 어떤 심정인지는 모르겠어요. 또 대통령 선거에 세번 도전했던 분이니까, 제 기준으로 한다면 정치사를 심도 있게 생각하고 우리나라의 현실과 예상되는 내일을 생각해 볼 때 의원내각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리라고 봅니다.

김이사장을 만날 계획이 있습니까?

못 만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만나야 할 일이 있다면 만나지요.

내각제로 가는 데 가장 장애가 되는 사람이나 정치 세력은 무엇입니까?

이제까지 해오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집스런 사람들, 혹은 관념론자들, 이런 사람들이 장애 요인이겠지요.

김대통령 임기 내에 내각제 개헌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십니까?

김대통령 임기 내에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첫째, 김대통령 자신이 자기 임기 동안에는 헌법을 고치지 않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어요. 그걸 지킨다면 안되는 거지요. 우리는 15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하려고 합니다.

대통령이 반대한다 해도 대세가 그렇게 형성된다면 개헌이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가지 유동적인 정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어떻게 보십니까?

그래도 임기 내에는 어려울 거예요. 개헌하려면 국회에서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지금 실상을 보면 그만한 수가 생각을 같이해서 의원내각제까지 갈 수 있는 사정이 미흡하거든요. 권력 주변에서는 의원내각제 개헌론보다는 4년 임기의 중임제 개헌을 들고 나오는 곡학아세하는 무리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것도 안되는 거지요. 논리적으로는 5년 단임제가 잘못된 겁니다. 누가 했느냐 하면 그분들(양김씨)이 했어요. 전두환 정권이 말기에 맥없이 끌려 들어가서 그렇게 된 것 아닙니까? 자기가 해놓고 지금 와서 곡학아세하는 사람들 시켜서 슬슬 운을 떼는데 그건 말이 안되는 거지요. 이런 상태에서 한 번 더 하려는 과욕을 낸다면 단호하게 반대할 것입니다. 개헌을 한다면 딱 하나 의원내각제로 하는 겁니다.

김총재가 내각제를 부순 장본인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그런 얘기들을 하는데, 의원내각제는 여건이 필요합니다. 초근목피를 먹던 극빈 상황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때 민주당 하던 사람들이 그런 여건을 고려해서 했어야 하는 건데, (이승만 대통령 시절) 대통령중심제가 독재였으니 이제 내각제를 해보자며 극히 단순한 이유로 무조건 만들어 놓은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궐기한 거지요.

김대통령의 개혁은 지속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중단됐다고 보십니까?

중단이고 계속이고 간에 사전에 충분히 연구해 가지고 개혁에 착수했더라면, 또 어떤 일이든 법치 국가답게 법을 만들어서 법에 따라 개혁을 차근차근 추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대통령 한 사람의 발상 가지고서 마구 흔들었습니다. 김대통령이 남은 2년여 동안 어떻게 마무리할지 두고봐야 할 문제입니다. 그러고요, 전 근본적으로 말입니다, 유구한 우리 역사를 볼 때 5년 동안에 모두 다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내가 못한 것을 다음 정권에서 계승하게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시작해야 했어요. 이런 식이라면 다음 사람이 나왔을 때 (김대통령이) 이제까지 한 것을 계승할지 안할지 보장이 있습니까? 역사를 단절시키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김대통령의 개혁은 설정 자체가 현명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우선 법을 만들어서 차근차근 집행해야지, 오죽하면 이 나라는 법치 국가가 아니라 인치 국가라는 이야기가 나왔지 않습니까.

민자당 대표 시절 `‘대통령을 무릎 꿇고 모셔왔다’ `‘윤허’ `‘대붕과 연작’이라는 말과 행동으로 결국 김대통령의 인치를 부추겼던 것 아닙니까?

(웃음)그런 게 아니고, 내 도리를 한다는 거였지요. 대통령책임제에서 대통령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또 집권 여당의 총재인데 옆에 나란히 서서 걷지도 않아야 할 존재예요. 저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배워온 사람입니다. 저보다 차원이 높은 자리에서 정보도 제일 많이 접하는 자리인데, 최선을 다해 모셔 왔습니다. 그래서 대붕과 연작으로 비유를 한 거지요. 또 윤허란 말 가지고 무섭게 그럽디다마는, 국회에서 다른 사람이 윤허라고 할 때는 아무렇지도 않더니 제가 하니까 언론에서 즉각 반응합디다. 그건 아부하는 게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배운 건데, 대통령의 허가보다는 윤허가 얼마나 고상한 말입니까. 윤허라고 무슨 아부하는 거고, 허가라고 해서 민주적인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봅니다.
김총재께서는 대통령의 통치 이념이랄 수 있는 세계화 방침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들 합니다.

제가 피해자는 아니예요.(민자당 대표직 사퇴는) 원래 예정돼 있었는데 그것이 조금 앞당겨졌을 뿐이지요. 예정된 때가 언제인지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이 아니고, 따라서 세계화의 피해자는 아니지요. 다만 세계화가 뭔지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왜 세계화가 이 나라의 통치 목적이 돼 있는지 세계화의 논리를 국민이 알도록 설명해 준 일도 없습니다. 사실 세계화란 경제 활동과 관련한 술어이지 정치적인 술어가 아닙니다. 세계화란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가 없습니다.

말이 나왔으니 여쭤보겠습니다. 대표 자리에서 밀어내려는 움직임을 언제 감지하셨습니까?

작년 11월 하순쯤이지요. 저는 3당 통합을 한 뒤 같이 통합한 김영삼씨를 대통령 되도록 밀어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정성을 모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대표로 있었지만, 대표라는 것은 이름뿐입니다. 그래서 언제까지 가겠는가, 대체로 지방선거 전후쯤 되겠지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작년 11월 하순께부터 시작을 합디다.

1월 중순 당시 김대표의 행보를 보면, 민자당에 머물 것인가 나갈 것인가 고심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고심한 적 없어요. 전당대회 때까지는 제가 시간을 가졌습니다. 왜 그랬느냐, 이제 얘기를 하지요. 김대통령이 정당도 세계화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당 명칭도 갈겠다고 했어요. 정강 정책, 당기, 상징 마크까지 다 바꾸어 민자당을 환골탈태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했습니까? 제가 뛰쳐나온 것 외에는 아무 변화도 없어요. 참 우스운 일입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당을 환골탈태하도록 하겠다고 해 놓고 아무 것도 바꾼 것이 없어요. 전당대회 때 당명을 교체했더라면 민자당을 내가 그대로 가지고 있겠다고 문제 제기를 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그쪽에서 그걸 알았는지 안 바꿨어요. 그래서 그걸 확인한 다음에 전당대회 이틀 후 탈당을 선언하고 나왔지요.

일반 국민의 처지에서는 김대통령과 김총재의 내밀한 약속이나 관계까지 알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두 분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의 눈에는 대표직을 물러나라고 하니까 김총재가 탈당하는 식으로 비쳤습니다. 원칙상 집권당 총재가 필요에 따라 대표를 바꿀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바꿀 수 있지요. 그러나 그 기본 성격이 (국민) 여러분들이 보는 성격과 달랐어요. 저더러 물러앉으라는 말은, 너는 아예 그만둬라, 네 역할은 여기서 끝났다는 얘기입니다. 그 전에 둘이서 무슨 얘기를 했건 그건 문제 될 것이 없어요. 그것을 들추지는 않습니다. 주변에서 여러 가지 변명을 유포해서 (국민들이)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저에 관한 모든 기회를 차단한 겁니다. 그래서 당신과는 같은 길을 갈 수 없게 됐구나 판단하고 1월10일 김대통령을 만나 내 길을 갈 테니 그리 알아 주시오 하고 나온 겁니다.

김총재가 민자당을 탈당하기 전 ‘모택동은 밑의 사람을 시켜 사람을 치는 비열한 짓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모택동 비판은 김대통령을 빗대서 한 말입니까?

포함되지요. 마침 당시 모택동의 주치의가 쓴 <모택동의 사생활>이란 책을 봤는데 아주 기가 막힌 방법으로 여러 사람을 숙청했습디다. 그런데 제가 민자당을 나오기 전에 그 비슷한 방법으로 가신들이 저를 쪼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전에도 때가 되면 가끔 쪼곤 했지만 괘념치 않았는데, 그 쪼는 방법을 보고, 아 이제 데드라인에 왔구나 실감하게 됐어요. 그래서 모택동과 비슷한 짓을 하는구나, 내 그랬지요.

김대통령과 독대한 후 ‘그 사람들 또 다른 계획을 꾸미고 있다. 기다려 보면 곧 안다’고 하셨는데 그 또 다른 계획이 무엇입니까?

아 그거. 김대통령과 단둘이서 이야기했는데 김 아무개, 또 다른 김아무개, 또 이 아무개하고가 이런 얘기를 했다더라고 기자들한테 흘린 게 있어요. 둘이 이야기했는데 저는 그 내용을 말 안했고, 김대통령도 말을 안했을 거다. 그러면 또 다른 사람들이 들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격앙된 목소리로) 그 음모성 폭로가 무슨 짓들이냐. 그러니 계속 나를 몹쓸 놈으로 만들기 위해 딴 생각하는 사람들 아니냐. 그자리에 화분이 하나 놓여 있던데 녹음을 한 거 아니냐. 정 그렇다면 내 무슨 얘기했는지 녹음한 것을 국민한테 공개하라, 그런 뜻에서 한 얘기지요.

김대통령의 지도력과 통치 행태를 평가해 주십시오.

사실 평가하려고 들면 할 말이 많지요. 그러나 이유는 어떻든 간에 그래도 제가 상전으로 모시고 있던 분인데 나왔다고 해서 신랄하게 비판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예요. 다만 이제 저도 정당을 만든 이상 (특히 힘을 주어) 자민련이 갈 길이 있어요. 영광스런 조국을 만들려는 방향으로 나가는 우리의 길과 틀리는 점이 있다면 신랄하게 비판하고 대결해 나갈 겁니다. 정책적인 면에서는 가차없이 대결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적인 면에서 감정의 훼손 같은 것은 없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모르죠, 또 어떤 격한 일이 있어서 참을 수 없는 한도를 넘어서면 욕할 수 있을지 모르지요. 사실 지금 많은 유형 무형의 고통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거기에 대해 심한 욕이나 비판은 삼가고 있습니다. 역사의 승계성·계승성을 생각한다면 김대통령은 우리(자민련) 가슴에 못을 박아선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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