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운동과 기본 동작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4.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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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물살 눕히며 ‘스릴’을 젓는다
윈드서핑, 제트스키, 수상스키…. 수상 스포츠는 종류도 많지만 새로운 ‘얼굴’도 많다. 최근에는 물에서 타는 스노보드인 웨이크보드, 모터보트가 질주하면 가오리처럼 생긴 고무 보트가 하늘을 나는 플라이 피시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레저 스포츠가 젊은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인제 내린천이나 한탄강 등지에서 한번쯤 래프팅을 경험해본 사람은 급류를 타는 짜릿함을 다른 스포츠의 스릴과 바꾸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조금 더 거친 곳은 없을까 하는 모험심을 포기하지 못한다. 결국 그들은 카누를 거쳐 고무신처럼 생긴 카약을 만나게 된다. 카약인들은 다른 레포츠를 하다가 카약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카약을 하다가 다른 레포츠로 옮기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카누와 카약은 다르다. 카누는 한쪽에만 날이 달린 노로 배를 젓는 스포츠를 말하고, 카약은 양날의 노로 배를 젓는 스포츠를 통칭한다. 카약은 에스키모들이 바다표범 가죽을 이용해 만든 배를 본떠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했다. 카약은 강에서 타는 급류 카약과 바다에서 타는 시 카약으로 나뉘는데, 이는 다시 놀이용·여행용·활강용·속도용으로 나뉜다.

자, 이쯤 해두고 카약을 타러 가보자. 지도와 강습은 용희수씨가 맡았다. 13년 경력인 용씨는 국내 제일의 카약 전문가로서 강원도 양구에서 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차에서 카약을 어깨에 메고 강까지 옮기는 것으로 준비 운동이 시작된다. 카약의 무게는 10~15kg. 강가에 도착한 카약 동호인들은 주로 물에 풍덩 뛰어든 다음 나와서 준비 운동을 한다. 운동은 어깨와 무릎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위주로 약 10분간 진행된다. 준비 운동을 마친 후에는 헬멧과 구명조끼를 단단히 매고 장비를 점검한다.

그리고는 카약의 일부를 땅에 걸쳐 놓고 물에 띄운다. 카약에 오를 때는 카약의 뒤쪽에 앉아 두발을 쭉 편 후, 밀어넣는다. 양다리를 구부려 무릎으로는 카약의 안쪽을, 발바닥으로는 받침대를 밀 수 있게 되어야 한다.
배에 오른 후에는 배가 뒤집혔을 경우를 대비해 탈출법부터 먼저 배운다. 별로 걱정할 것 없다. 스프레이 스커트(배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 앞부분의 손잡이를 앞으로 밀면서 잡아당기면 배와 분리될 수 있다.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배가 뒤집혔을 때 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배는 하류에 가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노는 한번 놓치면 찾기 힘들다.

다음은 앞으로 노젓기다. 카약을 움직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다. 노젓기는 노를 잡는 자세가 중요한데, 오른손잡이일 경우 오른손은 노가 잘 돌아가지 않도록 강하게 쥐고 왼손은 느슨하게 잡아 손 안에서 자유로이 회전할 수 있도록 한다. 노와 팔의 각도는 9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노젓기는 처음부터 강하게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천천히 강하게 노를 젓는 것이 빨리 노를 젓는 것보다 중요하다. 노를 젓지 않는 손을 밀어 부드럽게 동작이 연결되도록 하는 것도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노를 젓는 쪽의 반대편 다리를 밀어주어야 한층 세련되고 유연한 동작을 만들 수 있다. 바로 앞에 사람이 마주앉아 있다고 생각하고 패들로 앞 사람의 뺨을 때린다고 생각하고 노를 젓는다면 훨씬 쉽다. 리듬을 타면 동작이 부드러워진다.

회전할 때에는 노를 옆으로 크게 원형을 그리며 뒤로 끄는 방법을 사용한다. 한쪽으로 세 번 정도 이런 식으로 노를 저으면 배가 360° 회전할 수 있다. 회전하고자 하는 쪽으로 상체를 기울이고 반대 무릎을 밀어주면 효과적으로 회전할 수 있다.

배를 후진시키거나 좌우 방향에서 회전하고자 할 때는 앞으로 노젓기의 역방향으로 저으면 훨씬 효과적이다. 이는 급류를 타고 내려갈 때 자주 사용된다.

이번 주는 여기까지. 다음 2주차에는 중심잡기와 급류에서 노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박차고 나오는 기술, 그리고 배가 뒤집혔을 때 배를 회전시키는 기술인 롤링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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