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학을 위한 ‘구걸’
  • 成宇濟 기자 ()
  • 승인 1995.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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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62)은 요즘 사람만 만나면 “만원만 주시오” 하며 손을 벌린다. 이 난데없는 ‘`구걸’은 6월 말까지 만명으로부터 만원씩 돈을 얻어 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는 이렇게 해서 1억원이 모이면 민족문화대학을 설립할 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네 가지 심각한 문제로 앓고 있다. 첫째는 패배주의에, 다음은 허무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세번째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요, 마지막은 썩어 문드러진 상업 문화에 휘둘리고 있다.”

민족문화대학은 이런 현상을 씻어내고 바른 역사·가치관·인간상·문화의식을 터득하게 하는 네 가지를 목표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6월 말까지 작은 강당을 마련하고, 광복절에 출범할 예정이다. 모금운동을 일단 만명에서 시작한 뒤 2차, 3차로 운동을 확대해 나가겠다 것이다”라고 백소장은 말했다.

민족문화대학설립위원회(02-762-0017)는 강사로 백소장과 임진택(무대 연출가)·주재환·신학철(화가) 씨를 위촉하고 역사와 민족 문화 예술 강좌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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