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소녀 가장의 ‘하루 아빠·하루 언니’
  • 광주·羅權一 주재기자 ()
  • 승인 1997.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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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만 전남도지사(59·뒷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올해 다녀온 여름 휴가는 남달랐다. 그는 전남도내 소년 소녀 가장 48명의 하루 아버지가 되어 ‘남도 답사 1번지’를 돌아보고 왔다. 특히 허지사는 인기 탤런트 김혜수씨를 ‘하루 언니(누나)’로 동행시켜 소년 소녀 가장들의 낯빛을 밝게 했다. 이번 여행에는 인기 개그맨 서경석·조혜련 씨도 함께 따라나섰다. 방학을 맞았지만 부모와 함께 피서를 가지 못하고 집안일을 도맡아 하던 소년 소녀 가장들은 지난 8월12~13일, 하루 아버지와 하루 언니(누나) 손을 잡고 강진 영랑 생가와 다산 초당을 답사했다. 청자 도요지에서는 각자 빚은 청자에 글씨와 무늬를 새겨넣고, 유홍준 교수가 소박하고 질박한 아름다움이라고 극찬한 무위사 극락보전도 둘러보았다.

소년 소녀 가장들과 <진도 아리랑>을 합창하고 난 허경만 지사는 “나는 지금 하루 아버지가 아니라 이틀 아버지다”라면서, 고통스럽겠지만 어려운 여건을 딛고 일어나 당당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이들을 격려했다. 탤런트 김혜수씨는 “아이들의 눈이 너무 맑다. 앞으로 기회를 자주 만들어 함께하고 싶다”라며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 따뜻한 언니(누나)의 웃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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