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참평의 핏줄들은 도자기를 굽고 있다. 최근 오산에서 열린 <98 막사발 장작가마 페스티벌>에 참가한 가나가에 쇼헤이(38) 씨는 이참평의 14대손. 가업을 이어받아 18년째 도자기를 구워 오고 있다.
말 그대로 ‘조국’을 찾은 가나가에 씨는 무척 상기된 표정이었다. 지난 6월20일 축전의 한 프로그램으로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 <도공의 혼불>이라는 퍼포먼스에서, 제삿상에 절을 올린 후 “귀한 자리를 만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조상의 나라를 네 번째 방문하면서 새삼 절감하는 것이 있다. 도자기를 만들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혼이라는 사실이다. 선조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는 못했지만 그들로부터 이어 내려온 혼을 작품에 불어넣는 게 나의 목표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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