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나라 찾은 일본 陶祖의 14대손
  • 成宇濟 기자 ()
  • 승인 1998.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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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도자기를 제작한 역사는 4백년 정도밖에 안된다. 임진왜란 때 이참평(李參平)을 비롯한 조선 도공 수천 명이 일본에 끌려가면서부터 일본 도자기 역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597년에 끌려간 이참평은 규슈 지방에서 아리타 요를 만들고 빼어난 도자기를 구워내 오늘날에도 일본의 도조(陶祖)로 추앙되는 인물이다.

4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참평의 핏줄들은 도자기를 굽고 있다. 최근 오산에서 열린 <98 막사발 장작가마 페스티벌>에 참가한 가나가에 쇼헤이(38) 씨는 이참평의 14대손. 가업을 이어받아 18년째 도자기를 구워 오고 있다.

말 그대로 ‘조국’을 찾은 가나가에 씨는 무척 상기된 표정이었다. 지난 6월20일 축전의 한 프로그램으로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 <도공의 혼불>이라는 퍼포먼스에서, 제삿상에 절을 올린 후 “귀한 자리를 만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조상의 나라를 네 번째 방문하면서 새삼 절감하는 것이 있다. 도자기를 만들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혼이라는 사실이다. 선조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는 못했지만 그들로부터 이어 내려온 혼을 작품에 불어넣는 게 나의 목표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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