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인에 맞춘 카메라 초점
  • 丁喜相 기자 ()
  • 승인 199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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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인 이재갑씨(32)는 지난 4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혼혈인만을 카메라에 담은 전문 사진가이다. 혼혈인이 있는 곳이라면 제주도에서부터 강원도까지 다리품 팔기를 마다지 않았다. 그 결과 그는 한국 혼혈인 실태를 집대성한 사진 수천 장을 확보했다. 그가 카메라에 담은 혼혈인 관련 사진들은, 주로 혼혈인의 소외된 생활상, 방치된 삶을 살아가는 장애 혼혈인, 혼혈인의 각종 행사 장면 따위다.

이씨가 혼혈인과 사진으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91년 6·25 관련 행사 때부터다. 전쟁의 산물로 어쩔 수 없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이 된 혼혈인들의 인권 상황이 너무도 비참하다는 것을 알고 권익 옹호 차원에서 그들에게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그동안 찍어온 사진들을 오는 6월20일 삼성문화재단이 주최하는 6·25 관련 그룹전에 출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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