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차리고 행복한 미소
  • 金尙益 기자 ()
  • 승인 1995.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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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아줌마’, 마음은 소녀. 강금원씨(41)를 표현할 다른 말은 찾기 힘들다. 부잣집 딸로 귀하게 자라다가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는 바람에 가난을 겪은 ‘사춘기 소녀’ 강금원씨는 어린 시절 느닷없이 들이닥친 불행을 부정하고 싶어서 인형이 보여주는 환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는 지금 인생을 알 만큼 아는 중년 여성이 되었지만 인형을 수집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강씨는 한술 더 떠서 11월18일 서울 여의도에 인형 전문점‘클래식’을 차린다. 인형도 예사 인형이 아니다. 프랑스 공예가 크리스토프 괴델이 손수 제작한 도자기 인형을 수입해 판매한다. 값은 14만~60만원. 괴델씨는 ‘1모델 1작품’ 원칙을 고집하기 때문에 하루 1~2점밖에 작품을 생산하지 못한다. 1년에 백개를 팔아 봤자 총매출이 4천만~5천만원밖에 안되기 때문에 점포세도 제대로 낼 것 같지 않지만, 강금원씨는 평생 소원을 이룬 듯 인형처럼 예쁜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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